돌이켜보면 대학 시절 나의 휴학은 도피가 맞았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어떻게든 이유를 갖다 붙이면서 충분한 계획이 있다며 합리화하기 바빴다.
그때만 해도 나는 현실에서 도피하는 것은 부끄럽고 잘못된 것이라 절대 하면 안 된다는 부정적인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나서야 생각이 바뀌었는데, 앞에 놓인 현실에 내가 잡아먹히기 직전인데 그 자리에 가만히 버티고 있는 건 과연 나를 위한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기에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 도망가자 ’라는 노래를 불렀다.
’ 그다음에 돌아오자 씩씩하게 ‘
노래 가사처럼, 씩씩하게 돌아오기만 한다면 그게 어디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