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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송이 Aug 09. 2022

선택지와 선택 사이

수많은 고민의 흔적들

  이제는 때가 좀 지나지 않았을까 싶어도 아직도 마블 영화는 재미있다. 스파이더맨과 닥터 스트레인지로 넘어가면서 이전에는 그래도 현실에 가까운 비현실이 많았던 영화가 철저히 비현실로 가는 것 같아서(마법이나 평행세계나..) 지금도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일까 싶어도 그래도 재밌게 본다.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를 최근에서야 봤다. 멀티버스에서는 같은 시간 속에 다른 내가 살고 있다는 개념이 핵심인 것 같았다. 똑같은 나지만 다른 존재가 있다는 소재도 흥미진진하지만 또 그 안에서 지금의 나와는 다르게 성공한 존재라는 것이 있다는 것은 과연 나도 어디에선가 엄청나게 성공한 모습으로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한다.

어쩌면 다른 세계에서 나는 초능력을 가졌고 메트로폴리스에서 빨간 망토를 걸치고.. 잠깐! 그건 DC라고! [출처: pixabay-Estefano Burmistrov]

 삶이 정말로 처음부터 끝까지가 정해진 것이 아니라면, 나의 삶이라는 것은 결국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고심하고 고심한 결과일 것이다. 정의롭고 올바른 행동이 이롭고 좋은 결과만 가져온다면 이렇게 영화 속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평행세계니 다른 차원의 성공한 나 같은 판타지를 그릴 이유는 없었을 거다. 문제는 둘 다 이로운데 이로움 부분이 서로 다르거나 선택이 올바름에 기준을 둔 행동이 아님에도 이로운 결과를 가져오는 상황에서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일 것이다.


 그렇다보니 항상 고심해서 선택을 하고 난 뒤는 기분이 찝찝하다. 내가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그래서 엄청난 이익을 얻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가져오는 후회는 언제나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러나 그러한 아픔을 달래는 것은 다시 태어났어도 같은 선택들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덕분이다. 후회를 하는 이유는 현재의 내가 아닌 미래의 내가 과거의 삶을 평가한 결과일 뿐이고, 그때의 나는 결국은 같은 선택으로 지금의 내가 되었을 것이다.  많이 고민했던지 적게 고민했던지 나의 선택은 언제나 고민의 결과였으니.


 언제나 후회가 없는 삶을 살고 싶다. 그러나 후회 없는 삶은 미래의 내가 판단할 일일 뿐 지금의 내가 할 일은 아니다. 그러니 오늘도 나는 나의 삶을 최선을 다해 산다. 뒤를 돌아보지 않은 만큼 앞으로 한발 더 나갈 여유가 생긴다. 멋지게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매 순간 내 선택을 믿는 삶을 살고 싶다.

어디로 가야 하죠? 아저씨? [출처: pixabay-PublicDomain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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