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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우진 Apr 30. 2020

한 번도 같았던 적이 없다.

당신은 누구인가요

지금까지 6번의 대답을 하고 있는 질문이지만 한 번도 같았던 적은 없다. 


대답할 때마다 새로워지는 질문, 바로 <자기소개>이다.


새로운 사람들과 안면을 트고 친해져 가기 위한 첫 번째 단계.  <자기소개>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으며 현실적인 N 잡러를 목표로 취미로 즐겨오던 여러 가지 일을 수익을 낼 수 있는 부업으로 진화시키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는 꿈 많은 30대입니다. 서울 마포구에 살고 있으며 결혼 3년 차에 접어들고 있어 더 많은 소득에 대해 아내와도 깊은 토론을 즐기며 고뇌하는 삶이 아닌 실행하고 즐길 수 있는 삶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라는 사람의 특징적인 모습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카테고리로 소개한 글이다. 이렇게만 보자면 내 겉모습, 직장에서나 가정에서 내가 맡은 역할은 그동안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하게 '나'라는 사람은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그 변화는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타난다.


이전까지 나는 새로운 도전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자리를 잡고 성공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보며 저들처럼 되고 싶은데 무엇을 해야 할까 라는 고민만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난 저들과 경쟁하기엔 너무 나약한 건 아닐까?'라는 실망감뿐이었다.


하지만 나를 드러내는 글쓰기를 통해 정말 작은 성공들을 맛보기 시작하니 점점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은 빛나고 있는 저들도 시작할 당시에는 보잘것없었다. 지금의 성공이 그들의 지난날을 작게 느껴지게 할 뿐 시작할 당시에는 그들도 나처럼 두려웠을 것이다. 


그들과 나의 차이는 단 한 가지, '실행'이었다. 완벽을 노리지 않고 일단 시작한 뒤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그곳에 집중한다. 이 과정은 개개인마다 다를 수밖에 없지만 큰 맥락은 같다. 그래서 글쓰기가 아니라 내 취미생활을 수익화하는데 이 과정을 적용해보기로 하였다.



그 결과가 바로 한달머니이다.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내 소득을 늘리기 위한 아이템을 발전시킬 단 하나의 주제를 정해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실행에 옮겨본다. 그 과정을 기록하고 떠오르는 생각과 고민을 글로 풀어낸다. 이 과정을 통해 나는 실패비용에 대해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실패를 소중히 여길 수 있는 사고방식을 얻었다. 


 아마존의 창시자인 제프 베조스는 '성공적인 실패'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모든 프로젝트는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다. 실패한 프로젝트라도 충분한 피드백을 거치면 성공만큼이나 가치 있는 정보를 준다. 


대표적인 예로 2014년 아마존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한 파이어폰(Fire Phone)은 정말 놀라울 만큼 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기준으로 한 해 동안 1억 7,8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 중 1억 7000만 달러가 파이어폰과 관련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 어마어마한 손실을 기록한 파이어폰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쇼핑 도우미 기능과 각종 하드웨어적 실험이 이후 아마존의 인공지능 '알렉사'와 에코 하드웨어로 발전하여 수십억 달러의 이익을 기록하는데 큰 영향을 줬다는 것은 정말 생각할 점이 많다.


생각만으로 우리가 처한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감당할 수 있는 실패비용 안에서 많은 실행을 해보고 그 과정과 결과를 복기하고 다시 계획을 세우는 것을 통해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현재로서 월급 외 추가 수입인 사실 내게 주된 목적은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좀 더 명확히 가다듬어 나가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부산물 같은 존재이다. 아마도 이 명확하게 가다듬는 과정이 끝나면 그때는 월급이 아니라 사업소득이 내 삶에 기반이 될 수 있게 소득을 늘리는데 집중하게 될 것 같다. 


이런 목표도 또 몇 달이 지나고 나면 달라져 있을 수 있다. 처음에는 매번 달라지는 내 모습에 진실되지 않게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라는 걱정도 들었지만 이제는 배움과 실천을 통해 내가 발전하고 있는 과정이라는 확신이 든다. 


더 이상 부러움이 가득 담긴 시선으로 남들을 바라보기만 하지 않는다. 작더라도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부분부터 실행에 옮기고 발전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달라질 내 모습이 기대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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