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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정 Oct 18. 2022

[들어가며] 요즘 MZ 세대는 진짜 이래요?

중요한 건, 세대 차이가 아닌 시대 변화

요즘 MZ 세대는 진짜 이래요? 우리 때랑 진짜 다르다~


나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4로 시작하는 2000년생이자, 경영학을 전공하는 4학년 학생이다. 여러 인턴과 모임에 참여하며 4-50대 분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때마다 위의 질문을 많이 들었다. 각종 언론에서 MZ 세대를 강조하니 사회적 관심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MZ 세대'만 다른 세대와 유독 다른 것일까?



MZ 세대가 거부하는(?) MZ 세대


질문에 답하기 앞서, 세대를 제대로 정의할 필요가 있다. 세대 구분은 출생 연도를 기준으로 한다. 기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한국의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를 1955-1964년 출생자, X세대를 1969-1981년 출생자, 밀레니얼 세대를 1982-1996년 출생자, Z세대를 1997-2012년 출생자로 구분하고 있다. [1]


출처 : 책 '결국 Z세대가 세상을 지배한다'


우리가 많이 쓰는 'MZ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합성어로, 1982-2012년 출생자들이 해당한다. 그런데 10대와 30대를 같은 세대로 묶을 수가 있을까? 나이 차이로 보면 삼촌-조카 관계인데, 나만 봐도 삼촌과 나는 살아온 환경이 완전히 다르다. 따라서 MZ 세대를 더 세분화시킬 필요가 있다. 그래서 나온 개념이 Core-MZ, 즉 후기 밀레니얼인 1990년부터 전기 Z세대인 2003년까지의 출생자다. 2022년 기준 20-33세인 그들은 소비와 문화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며, 변화의 목소리에 적극적인 세대다. 이들에게 집중해야 현실적인 토의가 가능하다. 따라서 앞으로 Core-MZ세대에 집중해 글을 쓰고자 한다.




세대 차이가 아닌, 시대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X세대를 대표하는 '서태지와 아이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Core-MZ 세대만 유독 관심을 많이 받는 걸까? 사실 20대는 늘 주목할 대상이었다. MZ 바로 앞 세대인 X세대(1969-1981년 출생자)를 보자. X세대는 경제적 풍요와 정치적 안정을 동시에 누린 첫 세대다. 한국의 경제가 역대 가장 뜨겁게 성장했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넘쳤다. 해외문화가 본격적으로 개방됐으며, 해외의 유명 브랜드와 대중문화가 대거 유입되기도 했다. 그전까지는 오랫동안 유교 질서에 바탕을 둔 권위주의적 문화가 힘을 발휘했지만, 격동기에 자란 X세대는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며, 주변 눈치를 보지 않는 문화가 형성됐다. 당시 사회 안팎에서는 X세대를 ‘신세대’를 넘어선 ‘신인류’라고 불렀다.


Core-MZ 세대는 어떤 환경에서 자랐을까? 부모인 X세대가 강압적으로 자녀를 교육하는 대신 자녀의 생각과 의사를 존중했기에 본인만의 뚜렷한 가치관을 따르며, 자신을 드러내는 데도 적극적이다. 또한 2002년에는 대략 2300만여 대의 PC를 쓰고 있을 정도로 PC 보급률이 크게 늘었으며, 2010년에 개통 휴대폰 수는 5천만 대를 넘어섰다. 대학생인 나만 해도 첫 핸드폰은 스마트폰 ‘갤럭시팝’ 이었으며, SNS로 일상을 공유하는 게 익숙하다. 변화한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자연스럽게 세대별로 조금씩 다른 가치관을 가지게 된 것이다. 우리가 '세대 차이'가 아닌 '시대 변화'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이 글에서 Core-MZ 세대라고 이름을 붙인 것은 기성세대보다 우월하다거나, 세대 차이를 부각하기 위한 것이 절대 아니다. 세대를 나누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그럼에도 글을 쓰는 이유는, 이해의 폭을 넓히고 싶었기 때문이다. 세대론은 오로지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만 존재한다. 비슷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은 공통 감각이 있고, 그것이 가치관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Core-MZ 세대가 무슨 환경에서 자랐고,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은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분석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실 시중에 MZ 세대를 다룬 기사와 책은 많다. 아니, 과할 정도로 넘쳐난다. 하지만 주체가 쓴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가 그들의 관점에서 쓴 경우가 대다수였다. 따라서 당사자인 내가 Core-MZ 세대를 설명한다면,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세대 간 서로를 이해한다면 수월하게 사회적 협업을 할 수 있다.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시작한다.


          

<각주>

[1] 김용섭 『결국 Z세대가 세상을 지배한다』, 퍼블리온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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