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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윰 에디터 Apr 19. 2021

서기의 자리

내 이름의 8할을 가져간 목동의 별자리는 서기의 자리. 밤을 새우고 났던 차디 차니 이미 외계의 것. 급한 성정의 네가 건네준 세상의 끝. 그곳에 가기 위해 더디게 흘러갔던 시간. 네 자리를 잊지 않기 위해 중얼거리다 보낸 온종일. 세월의 세월이 쌓여 눈이 몇 번이나 지나간 자리는 주름의 운형. 워머 같은 봄이 찾아와도 네가 아니라고. 가슴 뛰는 장면을 만나 드디어 멀어버린 두 눈. 떨고 있는 아이를 데리고 온 지 벌써 오 년. 며칠 밤을 지세다 꿈에서 깨면 그 아이의 나침반. 잊고 있던 내 이름과 네 자리. 찾으러 갈게. 달의 환영 속 코를 울리는 서슬 퍼런 얼음장. 파란색 네 냄새. 돌고 돌아 내가 여기에 왔어 너를 업고 가려고. 마침내 시간을 어루만지는 두 손. 내 이름의 8할을 가져간 서기의 별자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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