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CBS노컷뉴스 김연지 기자2014-04-29 00:52
"부모 마음이 다 똑같은 거 아니겠어요".
세월호 침몰 사고 13일째인 28일 오후, 특별한 자원봉사자들이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는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았다.
다름 아닌, 안산 단원고 1·3학년 학부모회 어머니들.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진도에 온 학부모회 어머니들은 아무말 없이 실종자 가족들을 꼭 끌어안았다. 부둥켜 안은 어머니들은 한참동안 눈물을 흘렸다.
실종자 가족의 손을 붙잡고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이들의 아픔을 모두 치유해줄 수는 없기에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
준비한 백설기떡을 나눠주기도 했지만 위로의 손길을 외면하는 실종자 가족들도 있었다.
2시간 여뒤, 학부모회는 사고해역과 가까운 진도항을 찾았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얼굴도 있었지만 차마 웃을 수는 없었다. 손을 꼭 마주잡고 눈물 맺힌 눈으로 많은 말들을 대신했다.
사고가 난 지 2주가 다 되도록 자녀 시신조차 찾지 못한 가족들 앞에서, 사랑하는 자녀들과 함께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자신들은 죄인이라도 된 듯 고개를 들지 못했다.
아이들을 삼켜버린 바다를 바라보며 그저 하루빨리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도했다.
학부모회 어머니와 손을 꼭 잡고 이야기를 하던 한 실종자 가족은 "조심히 가세요. 안산에서 곧 봬요"라며 자리를 먼저 떠났다.
학부모회 어머니는 "지난주에도 진도를 찾아왔지만 또 올 수밖에 없었다"며 "우리도 함께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https://www.nocutnews.co.kr/news/4015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