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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김연지 Apr 14. 2024

소설을 웹툰으로 만드는 AI 등장..프롬프트에 지쳤다면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원클릭 AI 시대의 도래

제가 작년 말부터 소설을 한 편 쓰고 있습니다. AI를 사부작사부작 써보다 보니, AI 시대를 배경으로 한 스토리가 떠오르더라고요. 그러나 웹소설보다는 웹툰이 아무래도 더 잘 팔리지 않을까(?!), 나도 웹툰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언제 또 그림을 배워서, 그 툴을 익혀서 시도해 보나.. 하다가 엄청난 AI를 발견했습니다.  


챗GPT가 소설을 쓰고 로어머신(Lore Machine)이라는 생성형 AI가 이 소설에 생명을 불어넣는 과정, 단 3분이면 충분했습니다.



제가 이번에 소개할 AI는 소설을 만화로 만들어주는 생성형 AI. 로어머신입니다. 로어머신은 한 달에 10달러를 내면 한 번에 최대 3만 단어씩 총 10만 단어의 텍스트를 업로드해 단편 소설, 대본, 팟캐스트 대본 등에 맞는 80개의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영상 보기] 소설을 웹툰으로 만드는 AI 등장.. 미드저니에 지쳤다면 얼른 써보세요 [원클릭 AI시대의 도래]

https://youtu.be/omwekbyuM5Q


[영상에 사용한 AI 툴]

1. 소설 쓰기 : ChatGPT 

2. 한국어 -> 영어 번역 : DeepL

3. 소설 -> 웹툰 번역 : 로어머신

4. 웹툰 컷 마무리 : 망고보드 


1. Loremachine.world에 접속해서 

2. [로그인] -> [계정 만들기] 클릭하세요. 

3. 일단 대기 명단에 등록을 해주고 차례로 온보드 이메일을 준다는 메시지가 뜹니다.

이날이 (2024년 3월) 31일이었는데 4월 5일에 계정 승인 메일을 받았으니 승인까지 약 닷새가 걸렸습니다.  

4. 받은 링크를 클릭하고 로그인을 눌렀더니 화면이 넘어가네요! [Enter the system] 클릭해 주세요.


5. 제목(title)과 작가 이름(Author), 이야기(stoty) 스타일, 그리고 왼쪽에 시각화 버튼을 누르면 생성이 됩니다. 


*상단에 "스토리를 입력하거나 업로드하세요. 공개 도메인 도서관이나 GPT로 가세요"라고 있는데 눌러보면 복사+붙여 넣기 해서 쓸 수 있는 단편소설 샘플이 있습니다.


6. 일단은 가입하니까 1만 단어는 무료로 입력할 수는 있는 것 같고요. 그 이상은 유료 가입을 해야 하는 것 같아요! 



1. 소설 쓰기 : ChatGPT 활용 


제가 구상 중인 소설이 있어요. 100년 뒤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한 시대에 대한 소설인데요, AI가 사회 경제 정치 산업 등 각 모든 분야의 1%를 차지하고 나머지 인간은 그저 부품으로 전락하고 기본 소득만 받으면서 살아가는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프롬프트 입력] 너는 지금부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설가야. 100년 뒤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한 시대에 대한 소설을 쓸 거야. 시대의 배경은 인공지능이 사회 경제 정치 각 분야의 1%를 차지하고 나머지 인간은 그저 부품으로 전락하고 기본 소득만 받으면서 살아. 생계는 유지하나, 인간은 더 이상 생각하고 사고하고 비판하는 능력을 점점 잃어가. 인간성도 퇴화되고. "이때 주인공이 다시 인간성을 되찾기 위해 인공지능을 지배세력에서 물리치기 위한 쿠데타를 일으키는 게 이 소설의 주제야."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편안함에 젖은 상태이고 비판적인 사고 능력을 잃어서 왜 그래야 하는지 동의를 하지 못해. 하지만 결국 주인공은 일부 사회지식층과 행동하는 사람들을 결집해 마침내 인공지능에게 빼앗긴 권력을 인간에게 다시 되돌려주면서 해피엔딩으로 소설은 끝이나. 이 소설을 3000자씩 3번에 걸쳐서 써줘


중간에 끊겨서 ‘컨티뉴 제러레이팅’을 눌렀고요.


(사실 이건 소설이라고 볼 수는 없죠. 단편 소설조차라고도 할 수 없고요. 소설이라고 언급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들께 어떤 식으로 짧은 글이 웹툰으로 생성되는지 보여드리기 위해서 하는 거고요, 정말 소설의 웹툰화가 필요하신 분들은 장면장면별로 글을 쓰시는 게 훨씬 풍부한 웹툰이 완성될 거예요! 나중에 보시면 제가 지금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하실 거예요. 일단 이렇게만 말씀드리고 넘어갈게요! )


2. 한국어 -> 영어 번역 : DeepL


챗 GPT가 한국어로 생성한 소설을 영어로 바꿔줘야 합니다. 요즘 저는 딥엘 번역기를 사용해요. 한국어의 맥락을 가장 잘 파악하기로 알려진 번역기입니다. 


3. 소설 -> 웹툰 번역 : 로어머신


1. 제목과 작가, 본문 입력란에 딥엘에서 번역한 것을 붙여 넣기 합니다. 

2. 웹툰 스타일에서 원하는 스타일을 골라주세요. 


3. [visulize] 버튼을 클릭하자 story systhesis(스토리 종합, 합성)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장면, 장소, 등장인물,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는 최대 2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라고 나오면서 퍼센트가 올라갑니다. 이렇게 완성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어요.


4. 캐릭터 빌더 : 스토리를 분석해, 캐릭터를 만들어 줍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펜 모양 아이콘을 눌러스 캐릭터를 편집할 수 있어요. 사용자 정의한 다음 다시 생성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변경 사항이 저장돼 후속 빌드에 적용됩니다.


5. 로케이션 빌더 - 내가 쓴 스토리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가상 배경을 설정합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편집 기능을 사용해 시간, 장소, 조명 등의 카테고리에서 세부 사항을 다시 적용해 재생성할 수 있어요.


6. 씬 실렉터(장면 선택기) : 이미지로 렌더링 하기 전에 웹툰으로 만들 장면을 선택합니다. 


Lore Machine의 장면 선택기를 사용하면 스토리에서 이미지로 렌더링 하고 싶은 장면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각 장면은 해당 장면 제목, 위치 및 요약이 포함된 간단한 텍스트 카드로 배치됩니다. 생성하려는 장면 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해, 선택만 하면 됩니다.


7. 스토리보드 


스토리보드에서는 스토리에 나타나는 순서대로 모든 이미지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확장하고 각 장면의 캐릭터와 위치를 확인한 뒤 원하는 신을 다운로드하면 됩니다. 


8. 내보내기 및 공유


내보내기를 누르면 모든 캐릭터, 위치 및 장면 빌더가 폴더에 다운로드됩니다.




이런 식으로 스토리만 있다면, 그림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웹툰을 만들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왔습니다. 로어머신은 아직 한국에서는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게 된 계기가 있는데요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Modern Arts라고 있어요. 아마 넷플릭스 구독자라면 이미 봤을 수도 있고, 보진 않았더라도 스쳐 지나가면서라도 <러브, 데스 + 로봇(Love, Death & Robots)>’를 아마 한 번쯤은 보신 적 있을 거예요. 


모던아츠는 현재 이 <Love, Death & Robots> 창작자가 쓴 텍스트를 기반으로 로어머신을 사용해서 만화 시리즈를 위한 가상의 세계관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모던아츠 설립자인 Zac Ryder는 로어머신의 창립자인 Thobey Campion이 자신에게 처음 로어머신의 가능성을 보여준 이후로 로어머신의 일종의 프로토타입 버전을 오랫동안 사용해 왔다고 해요. Zac이 단편영화 대본을 전송하면 Thobey가 로어머신을 사용해서 하룻밤 사이에 16페이지 분량의 그래픽노블(graphic novel)을 만드는 식으로 계속 테스트도 하고 창작도 하면서 그렇게 학습, 발전시켜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Zac은 로어머신 사용을 두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감탄했다고 합니다. 


“토비가 화면을 공유했던 때가 기억난다.
그것을 보고 우리 모두는 완전히 넋이 나갔다.
로어머신은 이미지 생성 수준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이 가능했다.
이야기의 흐름부터 등장인물들의 감정까지 작업을 시작하자마자
 모든 것이 정확하게 표현됐다"



로어머신은 쏟아지는 생성형 AI 도구들 가운데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 로어머신은 인공지능의 진화속도를 볼 수 있기 때문이죠. 몇 번의 클릭만으로 스토리텔링까지 가능한 사용자 친화적인 생성형 AI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인 셈입니다.


로어머신의 특별한 점은 사용이 매우 간편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느끼셨겠지만 텍스트를 업로드하고 스토리보드를 다운로드하는 동안 제가 한 일은 마우스를 클릭한 대여섯 번 하고 영어를 못하니 딥엘 번역기 돌려서 복사 붙여 넣기 것이 전부였어요.


AI 도구들은 각각 인터페이스와 작업 흐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AI 도구들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많은 작업이 필요한데, 로어머신처럼 거대한 도구 하나에 여러 도구를 통합해 일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조작한다는 아이디어는 매우 매력적인 것이죠. 그리고 로어머신은 결국 앞으로 생성형 AI가 이렇게 원클릭 AI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갈 것이라는 것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조금 더 정교하게 하고 더 많은 스토리 보드를 구성하려면 훨씬 많은 작업이 필요하겠지만 현재 웹툰 작가들이 한 편의 작업물을 내놓기까지 걸리는 고된 노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행위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좋은 스토리를 갖고 있지만, 웹툰 실력이 부족하거나 웹툰 업로드에 드는 장비를 마련할 돈이나 이를 배울 시간이 없거나, 예술은 배고픈 직업이라는 가족의 반대로 꿈과는 다른 길을 택했지만 퇴근 뒤 시간을 이용해 투잡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AI는 어쨌든 기존의 이념, 기준, 사상을 송뚜리째 바꾸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이것들을 바로 정립하는 것은 우리 인간이 해나가야 할 것이고요.


한 가지 재밌는 건, 로어머신은 원래 이 목적으로 만들어진 건 아니래요.


로어머신 설립자 Thobey는 2년 전 Wikipedia의 블록체인 버전을 개발하기 위해 로어머신을 설립했습니다. Thobey는 이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Midjourney로 영국 시인 Samuel Taylor Coleridge의 작품 'The Rime of the Ancient Mariner’를 만화책 버전으로 만들었다고 해요. 그러면서 미드저니에 한계를 느꼈다고 합니다.


“원하는 이미지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 매일 새벽 4시까지 밤을 새웠다”는 것이죠. 미드저니 써보신 분들은 한 번쯤은 느끼셨겠지만, 저처럼 블로그 포스팅에 가끔 이미지가 필요한 사람들은 몰라도, 디지털 아트를 전문적으로 한다면 미드저니 같은 생성형 AI 한계는 명확합니다.


텍스트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미드저니 같은 모델들은 이미지를 한 번에 하나씩 생성하고, 이로 인해 동일한 등장인물에 대해 여러 이미지를 생성할 때 일관성을 유지하기는 더욱 어렵고, 여러 이미지를 특정한 한 가지 스타일에 맞춰서 생성하는 것조차 힘들기 때문이죠.


그래서 Thobey는 당시 경험을 통해서 생성형 기술의 사용법이 더 쉬워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해요. 그래서 프롬프트를 계속 입력할 필요 없는! 로어머신을 만들게 됐고, 물론 여러 장의 이미지를 생성하면서 어떻게 이미지의 스타일을 일관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습니다만! 또한 로어머신의 일관성도 미드저니의 매개변수 입력값없는 것과 비교하면 나름 괜찮은 수준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완벽하다고도 볼 수는 없습니다만 (생성한 이미지를 살펴보면, 노란 머리였던 인물이 갈색이 되기도 하고요. 또 이미지들이 세세한 묘사를 반영하지 않고 다소 일반적으로 표현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나오지도 않고 계속 사람만 나와서, 인공지능 이미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점은 다소 실망이죠.^^;;_ 하지만 제가 프롬프트를 하나씩 장면별로 하나씩 입력하면서 일관성 요소를 추가해 가면서 일일이 손으로 작업하는 것과 비교하면 로어머신은 엄청난 발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금제는 월 10달러부터 160달러(기업형)까지 다양합니다. 파워유저를 위한 기업 요금제를 사용하면 224만 단어를 업로드해서 무려 1,792개의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는 만화부터 수채화, 80년대 방송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사전에 설정돼 있는 다양한 스타일로 제공됩니다.


마지막으로 저작권 등 서비스 약관 가운데 몇 가지 눈에 띄는 것들 위주로 정리드리고 마치겠습니다. 자세한 것은 로어머신 User Manual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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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MIT Technology review의 "I used generative AI to turn my story into a comic—and you can too"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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