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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김연지 Oct 27. 2024

우리는 단 한번도 두렵지 않은 적은 없었다

지극히 보통의 인간을 위한 AI 안내서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게 있습니다.

숙제도 AI가 하겠네?

이제 사업보고서도 AI가 하겠네?!

공부할 필요 없네?


지금도 숙제도, 자기소개서도, 사업보고서도 대신 써주는 사람들이 있고, 대행사가 있습니다. 결국 차이는 숙제’나 ‘자기소개서’, 사업보고서, 프레젠테이션을 만드는 게 목적이냐, 단지 수단으로 AI를 다루느냐에 있을 것입니다.




지난주 덕수궁이 갔다가 봤는데요, 근현대시대 느꼈을 기술의 변화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호기심과 함께 두려움도 느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근대화를 위한 그때의 경험과 열정은 결코 적은 것이 아니었다. “


이미 우리는 많은 기술의 보편화를 겪어왔습니다.

사실 지금도 이 글을 스마트폰으로 보는 분들도 많을 텐데, 스마트폰도 세상을 얼마나 많이 바꾸었나요.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전문가의 영역으로 치부됐던 사진 촬영도, 동영상 제작도 초등학생들도 할 만큼 손쉬워졌습니다. 주파수를 갖고 있던 언론사만 가능했던 방송이라는 것을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1인 미디어로 거듭날 수 있게 됐습니다.


편집툴도 마찬가지다. 프리미어, 파이널 컷, 브루.. 수많은 편집 프로그램이 생겨났지만 정말 영상 등에 관심 있는 사람들만 할 뿐이었습니다.


ChatGPT는 여전히 전문가나 부지런한 사람들의 영역으로 일컬어지던 영상, 등의 분야에서 그저 일상으로 넘어왔을 뿐이다. 보고서, 자기소개서, 스크립트 쓰기, 시, 소설 쓰기.. 스마트폰, 유튜브의 등장으로 캐논, 니콘, 방송국이 하던 고민을 이제 일반인들이 하게 된 것입니다.


AI는 사실, 한두 해 전에 나온 것이 아닙니다.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꾸준히 개발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AI가 쓰인다고 느낀 적은 거의 없습니다. ChatGPT의 등장에 온 세상이 떠들썩한 이윱니다. 일상에 깊숙이 와닿는 제품으로서 대중이 제대로 느낀 것이 바로 챗GPT이기 때문이죠.


여기에 주목하면 별 게 없습니다.

챗GPT의 가장 큰 핵심은 ‘상품성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사실 기술력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오피스 워드, 한글이 특별해서 쓰는 건 아닙니다. 다른 것도 있는데, 남들이 다 쓰니까 쓰는 것입니다. 카톡이 대표적이죠. 쓰게 하려면 사용자가 편리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도 쉬워야 합니다. 이런 부분이 소프트웨어 영역에선 매우 중요합니다.


결국 AI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이 계속 쓰고 싶고, 오랫동안 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출시하는 게 핵심일 것입니다.


그래서 챗GPT의 열풍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포인트는 세기의 대결이라 불렸던,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 이후 AI 포비아를 일으켰던 것과 달리, 단순히 인간을 위협하는 공포, 두려움보다는 'AI의 상품성’에 관전 포인트가 있습니다.


마치 이 프로그램을 쓰고 손쉽게 그림과 영상을 만들어 팔면 떼돈이 벌리겠지 하는 건 단순히 ‘대행사에 숙제를 맡기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숙제야 제때 문제없이 내겠지만, 그 자리에 나의 발전은 없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면 표절을 걸러내듯 AI가 만든 창작물을 걸러내는 툴마저도 보편화될 것입니다. 앞서 쓴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누구나 모두가 AI를 쓰는 세상에서 AI로 일하는 것은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살아남을 것은 무엇일까요?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10년 뒤 20년 뒤를 예상한다지만 글쎄요,

10년 전에 지금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을까요!


결국 내가 나로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변화는 내가 막을 수 없습니다. 세상의 변화에 깨어있되 휩쓸려가지 않으려면 내가 결국 나를 알고 내 이야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AI가 내 자리를 가져갈 수는 있어도
나를 결코 대체하진 못합니다


내 이야기를 콘텐츠나 수익 모델로, 만드는 과정에 AI가 쓰일 것입니다. AI는 프리미어 편집(파이널 컷)과 애플의 M1노트북처럼 편집 생산성을 끌어다 주는 하나의 툴이고, 결국 챗GPT 같은 도구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생산성은 달라질 테죠.


급변하는 현실을 마주하고, 인정하고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는 사람들만이 노래 가사처럼, 알 수 없지만 희망이 있을 거라 확신하는 그 너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성공은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파트너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진짜 나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몫일 것입니다.


끊임없이 나에 대해 질문하세요.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AI를 통해 나만의 고유 영역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기를, 나를 지켜나가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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