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정 Dec 23. 2019

예쁜 양말 꺼내 신기

서랍 속 행복

요즘 나의 소소한 즐거움들이 몇 개 있는데 그중 하나가 예쁜 양말 신기이다. 

학생 때는 어떻게 7센티짜리 구두를 매일 신고 언덕길을 오르내리고 계단을 오르내렸는지.

그때의 나는 어디 가고 요즘은 매일 운동화, 드라이빙 슈즈, 플랫 슈즈를 돌려 신는다. 그중 운동화를 신는 날이면 서랍에서 예쁜 양말 하나를 골라 신는다. 예쁜 양말이 신고 싶어 운동화를 신는 날도 있다.


보들보들 촉감이 좋은 양말도 있고 무늬가 예쁜 양말도 있고 색감이 예쁜 양말도 있다. 작디작은 것이지만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만족을 위해서 하는 일. 마음에 드는 양말을 신으면 편하게 입은 날에도 어쩐지 그 날의 나 자신에게 자신감이 생기고 기분이 좋아진다. 요즘같이 추운 날에 폭닥 폭닥한 양말을 신으면 마음까지 포근해지는 기분이다.


내 삶은 어쩌다 한 번 오는 큰 행운보다는 소소한 일에서 느끼는 행복들로 가득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행복들은 나의 마음가짐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겨우 양말 얘기하며 너무 거창한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