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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정 Mar 13. 2020

3년째 우리 집의 봄을 알리는 애니시다

아 키우기 어렵다


올해로 3년째, 매년 이맘때 즈음 애니시다를 집에 데려오고 있다.

재작년의 애니시다도, 작년의 애니시다도 여름을 넘기지 못하고 죽어버리고 다시는 안 사야지 했다가 올해도 그 노란 봄의 빛깔을 거역하지 못하고 데려와버렸다.


원래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조금만 바깥바람을 쐬지 못해도 죽고

조금만 오래 햇볕을 못 봐도 죽고

조금만 과습이어도 죽고

조금만 물을 덜 줘도 죽는


베란다가 없는 집에서는 키우면 안 될 것 같은 식물. 이걸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몇 년씩 잘 키워낼까 어떻게 키워내는지 비법이라도 듣고 싶은 심정. 어쨌든 올해도 또 데려와버렸다.


15,000원에 (최소) 3개월 동안 봄을 느낄 수 있다면 뭐 그걸로 만족스러운 것 아닌가- 하는 정신승리를 해본다.

그래도 올해의 애니시다는 좀 더 오래 볼 수 있기를 바라며.


매일 날씨를 체크해 아침에는 밖에 내놓고 저녁에는 들여놓는 수고로움쯤이야 감당할 수 있지.

역시 봐도 봐도 너무 예뻐. 데려오길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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