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정 Oct 04. 2020

잎이 피어나는 순간

거북 알로카시아 키우기


꽃처럼 잎도 피어나는 순간의 모습이 다 다르다.

꽃이 피어나는 모습은 요조 님의 표현대로 섹시하게 느껴진다면, 잎이 피어나는 모습은 어딘가 숭고하게 느껴진다. 아 생명력 충만한 이 순간. 물만 주는데 이렇게 새 잎을 뿜어내는 걸 보면 무에서 유가 창조되는 것처럼 신기하다. 


거북 알로카시아는 새 잎이 도르르 말려 나온다. 잎이 펼쳐지는 데도 결코 서두름이 없다. 

성질 급한 사람은 아마 저 도르르 말린 잎을 '내가 펴줄게'하고 펴 버리고 싶은 마음을 누르느라 안간힘을 써야 할 거다. 


그렇게 며칠에 걸쳐 조금씩 펴지는 잎을 보면 너무나 기특하다. 잘 피어나 주었구나.

처음부터 큰 식물을 들이기보다는 작은 식물을 데려와 키우는 재미가 있다는 게 이런 거구나.






매거진의 이전글 3년째 우리 집의 봄을 알리는 애니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