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지나다 보면 산책하는 강아지들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만나곤 한다.
나는 그중에서도 어르신들과 함께 걷는 강아지들을 좋아한다.
아무 옷이나 입힌 것 같지만 제일 귀엽고 예쁜 옷으로 입힌 것,
투박한 손길로 다정하게 강아지를 보듬는 것,
씩씩하게 앞장서서 걷다가 한 번씩 주인의 얼굴을 돌아보며 눈 맞추는 것,
그러면서도 느릿느릿한 어르신의 발걸음에 맞춰 천천히 걷는 강아지의 모습들.
나는 그것들을 우연히 마주할 때마다 마음이 일렁인다.
슬픈 것도 아닌데 눈물이 날 것 같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