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기배반할 때, 나는 자기배반을 정당화시키는 방식으로 세상을 본다
다른 사람을 위해 내가 해야 한다고 느끼는 것에 반하는 행위 (또한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때, 내가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회피하는 행위)
아내와 한 침대에서 자던 중 아이가 울며 깼을 때, 아이를 돌보러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아내가 아이를 돌보러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
엘리베이터 문이 막 닫히려는 순간, 뛰어오는 다른 사람을 보고 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순간적으로 생각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
누군가를 칭찬하거나 도와주어야 한다고 느끼면서 하지 않는 경우, 먼저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하지 않는 경우
누군가를 위해 좀 더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걸 알았을 데 아무 말도 않고 그냥 퇴근한 경우, 업무지시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냥 일을 툭 던져주는 경우
항상 늦게 귀가하는 아들 브라이언이 마음에 들지 않는 케이트는 브라이언을 '무책임하고, 애물단지에, 무례한' 아들이라 생각합니다. 이에 케이트는 브라이언을 심하게 꾸짖고, 비난하고, 감시하게 되죠. 브라이언은 이런 케이트의 행동이 달갑지 않겠죠? 이에 브라이언은 케이트를 '독재적이고, 사랑이 없고, 잔소리만 많은' 엄마로 바라보게 됩니다. 이는 브라이언에게 케이트와의 시간을 피하고 싶게 만들고, 결국 브라이언은 귀가를 더 늦추게 만들죠.
그러던 어느 날 브라이언이 차를 갖고 나가는 대신 10시 30분까지 들어오기로 케이트와 약속합니다. 케이트는 차를 갖고 나가는 브라이언이 걱정되지만 허락하고, 브라이언은 차를 몰고 외출을 나갑니다. 그리고 브라이언의 걱정에 초조해하던 케이트는 점점 불안해지고, 결국 남편에게 평소 브라이언의 늦은 귀가에 대해 불평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브라이언은 결국 약속을 지켜 10시 29분에 귀가하죠. 브라이언은 케이트의 본래 바람대로 늦지 않게 귀가했지만, 케이트 브라이언에게 '넌 꼭 약속시간이 다 되어서야 들어오는구나'라고 비난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케이트는 나의 비난을 정당화할 브라이언의 잘못이 필요됐기 때문이죠. 이런 케이트의 반응에 브라이언은 더 큰 반항심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그 반항심을 정당화하기 위해 케이트를 대한 비난할 거리들을 찾게 되죠. 마치 케이트와 같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