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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고래 Feb 02. 2022

상자 밖에 있는 사람

내가 자기배반할 때, 나는 자기배반을 정당화시키는 방식으로 세상을 본다

'상자 밖에 있는 사람'은 자기배반을 이해하는 방법과, 자기배반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책입니다.


자기배반? 왠지 익숙하면서도 낯선 단어이지 않나요. 그럼 혹시 '자기기만', '자기 합리화' 같은 단어는 어떤가요. 조금 더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사전에 자기기만은 '사실과 다르거나 진실이 아닌 것을 합리화하면서 사실로서 받아들이고 정당화하는 현상'이라고 나와있습니다. 상자 밖에 있는 사람에서 이야기하는 자기배반은 자기기만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자기배반을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내가 해야 한다고 느끼는 것에 반하는 행위 (또한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때, 내가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회피하는 행위)


위 문장만으로는 체감이 잘 되지 않죠? 아래 예를 보면 좀 더 쉽게 이해되실 겁니다.

아내와 한 침대에서 자던 중 아이가 울며 깼을 때, 아이를 돌보러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아내가 아이를 돌보러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
엘리베이터 문이 막 닫히려는 순간, 뛰어오는 다른 사람을 보고 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순간적으로 생각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
누군가를 칭찬하거나 도와주어야 한다고 느끼면서 하지 않는 경우, 먼저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하지 않는 경우
누군가를 위해 좀 더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걸 알았을 데 아무 말도 않고 그냥 퇴근한 경우, 업무지시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냥 일을 툭 던져주는 경우


모두가 많이 겪어본 갈등의 순간이지 않을까요.


책에서는 이런 자기배반이 상대방과 진정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데 장애물이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자기배반은 나를 정당화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보게 만들고, 이는 나의 시각을 왜곡하기 때문이죠.


위의 '아내와 한 침대에서 자다 아이가 깬 경우'를 예로 들어볼까요?


이때 나는 처음에는 '고생한 아내를 위해 내가 아이를 돌보러 가야겠다'라고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이 생각이 곧 자기배반으로 변하게 되면 '아니, 그런데 아이가 울고 있는데 아내는 왜 일어나지 않지? 너무 게으른 거 아닌가? 아니면 혹시 자는척하면서 날 속이고 있는 거 아냐? 이건 엄마로서 그리고 아내로서 너무 형편없는 거 아니야?'로 변하게 됩니다. 여기에 더해 이런 생각까지 들게 되죠. '어찌 보면 나는 희생자야... 낮에 일하느라 녹초가 됐는데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자잖아. 내일 나는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단 말이야! 세상에 나처럼 부지런하고 좋은 아빠가 또 어디 있다고..."


결과적으로 나는 아내를 '게으른, 배려심 없는, 감사할 줄 모르는, 둔감한, 속이는, 형편없는' 사람으로, 나는 '희생자, 부지런히 일하는, 중요한, 올바른, 좋은 아빠'로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러분도 느꼈다시피, 지금 상황에서 진짜로 게으르고, 배려심 없고, 속이는 사람은 과연 아내일까요? 아니면 나일까요?


이런 예는 가족, 친구 사이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회사에서 동료와 상사 사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작게는 '누군가를 위해 좀 더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걸 알았는데 아무 말도 않고 그냥 퇴근한 경우', '업무지시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냥 일을 툭 던져주는 경우'부터, 크게는 부서 혹은 구성원 간의 정치와 반목, 그리고 갈등이 깊어지는 개인적 관계까지 있을 수 있겠죠.


책에서는 이렇게 자기배반을 통해 왜곡된 시각을 갖게 되는 과정을 '상자 안에 들어가기 된다'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상자 안에 들어가는 건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내가 상자 안에 있음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도 상자 안에 들어가도록 이끌게 되기에 더 큰 문제가 된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이를 '공모'한다라고 표현하는데요. 엄마 '케이트'와 아들 '브라이언'의 예를 들어 설명합니다.


항상 늦게 귀가하는 아들 브라이언이 마음에 들지 않는 케이트는 브라이언을 '무책임하고, 애물단지에, 무례한' 아들이라 생각합니다. 이에 케이트는 브라이언을 심하게 꾸짖고, 비난하고, 감시하게 되죠. 브라이언은 이런 케이트의 행동이 달갑지 않겠죠? 이에 브라이언은 케이트를 '독재적이고, 사랑이 없고, 잔소리만 많은' 엄마로 바라보게 됩니다. 이는 브라이언에게 케이트와의 시간을 피하고 싶게 만들고, 결국 브라이언은 귀가를 더 늦추게 만들죠.


그러던 어느 날 브라이언이 차를 갖고 나가는 대신 10시 30분까지 들어오기로 케이트와 약속합니다. 케이트는 차를 갖고 나가는 브라이언이 걱정되지만 허락하고, 브라이언은 차를 몰고 외출을 나갑니다. 그리고 브라이언의 걱정에 초조해하던 케이트는 점점 불안해지고, 결국 남편에게 평소 브라이언의 늦은 귀가에 대해 불평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브라이언은 결국 약속을 지켜 10시 29분에 귀가하죠. 브라이언은 케이트의 본래 바람대로 늦지 않게 귀가했지만, 케이트 브라이언에게 '넌 꼭 약속시간이 다 되어서야 들어오는구나'라고 비난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케이트는 나의 비난을 정당화할 브라이언의 잘못이 필요됐기 때문이죠. 이런 케이트의 반응에 브라이언은 더 큰 반항심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그 반항심을 정당화하기 위해 케이트를 대한 비난할 거리들을 찾게 되죠. 마치 케이트와 같이요.


위와 같이 상자 안에서는 본래의 바람과는 다르게 서로의 잘못을 부추기고 이를 통해 상호 정당화를 얻으려 노력하게 됩니다. 결국 서로가 상자 안에 머물기 위한 이유를 주도록 '공모' 하게 되는 것이죠.


그럼 이쯤에서 상자 안에 있는 사람들로 이뤄진 조직을 한번 상상해볼까요? 구성원들이 서로 비난하기에 바쁘고, 소통과 협력 대신 공모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조직 말이죠. 이런 조직에서 생산성과 창의성을 바란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울 겁니다. 더 무서운 점은 상자 밖에 있는 사람도 이 조직에 합류하게 된다면 상자 안으로 끌려들어 가 버리게 된다는 점이죠.


그렇다면 이런 무시무시한 자기배반과 공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에서는 이를 위해 상대방을 온전한 사람으로 대하고 필요한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때 주의할 점은 이를 위해 상대방에게 (혹은 나 자신에게) 행동적인 스킬이나 테크닉을 적용하려 하지 말고, 우선 진심을 다해 상대방을 온전한 한 사람으로 대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이야기하죠.


예를 들자면 상자 안에 있는 상대방을 위해 '화난 상사를 설득하는 스킬 99개'를 활용하는 게 아니라, 우선 상대방을 진심을 다해 나와 같이 정당한 소망과 걱정을 가진 한 사람으로 바라보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필요한 도움이 무엇일지 생각해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아내의 상황을 이해하고,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아내의 소망을 먼저 공감하라는 것이죠. 그리고 그 수고를 인정하고 도와주는 것입니다. 야근을 하는 동료를 위해서는 팀과 자신의 성장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료의 마음을 헤아리고, 동료가 야근을 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제공하거나 격려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렇게 상자 밖에서 진정으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정으로 서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게 됩니다. 더불어 서로의 잠재력을 더욱 끌어낼 수 있게 되고, 조직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게 되죠. 책에서는 특히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배반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조직원들이 자기배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이끌 수 있는 것은 리더의 필수 덕목 중 하나라고 이야기합니다.


여기까지 상자 밖에 있는 사람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사실 이 책에 대한 글을 쓸지 말지 고민이 많았는데요, 책에서 '아직 학습내용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상자나 기타 단어들을 사용하지 마라. 다만 당신 자신의 삶에게 그 원리들을 적용하라'라고 안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모자란 글 솜씨로는 자기 배반에 대한 개념이 온전히 전해지기는 어려웠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혹시 글을 읽고 자기 배반에 대해 흥미가 생겼다면 꼭 한번 책을 찬찬히 음미하면서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상자 밖에 있는 사람'은 무심결에 한두 장 넘겨 읽다, 다시 돌아와 한번 더 꼼꼼히 읽기를 반복한 책이었습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글 안에서 평소 상자 안에 갇혀 있던 제 자신이 비칠 때가 많았기 때문이죠. 그때의 나를 회상하면서 그럼 이제부터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기를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에게 '자기배반'은 살면서 꼭 해결하고 싶은 문제 중 하나였는데요. 다른 사람과 갈등이 발생할 때, 대부분의 경우 이 갈등을 나에게 편하고 유리한 방식으로 합리화해 받아들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자기 합리화의 반복이, 내가 나를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성장의 기회를 빼앗아 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상자 밖에 있는 사람'을 통해 이런 합리화의 일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앞으로 어떻게 다뤄나가야 할지 실마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제 남은 건 나부터 상자 밖으로 나오기 위해 실천하는 부분일 것 같네요.


아래는 상자 밖에 있는 사람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내용들입니다.




자기 배반에 대한 내용


1. 다른 사람을 위해 내가 해야 한다고 느끼는 것에 반하는 행위를 '자기배반'이라고 부른다.

2. 내가 자기배반할 때, 나는 자기배반을 정당화시키는 방식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한다.

3. 자신을 정당화시키는 방식으로 세상을 볼 때, 사실을 보는 나의 시각은 왜곡된다.

4. 자기배반할 때, 나는 상자 안에 들어가게 된다.

5.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상자들은 나의 특성이 되고 일상적으로 나는 그 상자들을 지니고 다닌다.

6. 내가 상자 안에 있음으로 인하여, 나는 다른 사람들도 상자 안에 들어가도록 이끌게 된다.

7. 상자 안에서 우리는 서로 잘못 대하는 것을 부추기고 상호 정당화를 얻게 된다. 우리는 서로에게 상자 안에 머물기 위한 이유를 주도록 공모한다.


... 톰이 아내나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도와주어야 한다고 느꼈지만, 결국 그렇게 하지 않기로 결정했을 때를 생각해 보세요. 아니면, 누군가를 칭찬하거나 도와주어야 한다고 느끼면서 하지 않는 경우, 먼저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하지 않는 경우, 부하직원의 게으름에 대해 분명한 피드백을 주어야만 한다는 것을 느끼면서 그렇게 하지 않은 경우, 누군가를 위해 좀 더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걸 알았는데 아무 말도 않고 그냥 퇴근한 경우, 업무지시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냥 일을 툭 던져주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 이 모두는 자기배반의 예들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느끼는 것을 실제로 행하지 않은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 예를 들면, 낸시가 잠을 더 잘 수 있도록 버드가 먼저 일어나 아이를 돌보지 않은 사례가 여기 있어요. 그때 그의 최초의 생각은 낸시를 위해 무언가 해주어야 한다는 느낌이었죠. 그녀를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자신의 생각에 저항하는 순간 그는 스스로를 배반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에 저항하면서 순간 그는 스스로를 배반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에 저항하면서 그는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고, 그녀를 도움받을만한 가치가 없는 존재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자기 상자는 낸시에 대하여 자신의 선택대로 능동적인 저항을 통해 만들어지고 유지되었던 겁니다. 몇 분 전에 버드가 말한 것처럼, 이것이 바로 우리가 자신에게 중심을 맞추고 있는 한 상자 밖으로 나올 수 없다는 이유입니다. 즉, 상자 안에서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모든 것은 그 상자가 만들어낸 거짓된 부분입니다. 다름 사람에 대해 저항을 그만두고 상자 밖에 있도록 노력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온전히 변화되기 시작합니다. ... 우리가 다른 사람에 대한 저항을 그만둘 때, 우리는 상자 밖에 있는 것입니다. 자기 합리화를 위한 생각과 감정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상자 밖으로 나오는 길이 바로 우리 앞에 있으며, 먼저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 대해 자기 배반하는 것과 그들에 대한 저항을 멈출 수 있습니다. 만일 문제가 먼저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문제와 직면한 상황들을 좀처럼 해결하기가 어렵습니다.


... 하지만 주의할 것은, 그런 상황에서는 자기 정당화가 너무 쉽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사람은 형편없는 사람이다.'라고 말하면서 자신 역시 상자 안에 들어가기가 쉽습니다. 내가 그렇게 상자 안에 들어가게 되면, 나의 비난하는 행위가 계속 정당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그 사람은 계속 내게 형편없는 얼간이로 보여야 한다는 겁니다. 나는 그에 대하여 상자 안에 있는 것 이외에는, 어떤 노력이라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비난함으로써 나는, 비난하고 있는 바로 그 행위들을 계속해서 부추기게 되는 셈입니다. 나는 상자 안에 있기 때문에, 그들이 문제 있는 사람으로 계속 보여야 합니다. 이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이 있지 않겠습니까?



공모에 대한 내용


... 상자 안에 있을 때 내가 가장 필요로 하는 건 나의 행위에 대해 내가 정당하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 그럼 브라이언을 비난하는 것이 정당화되기 위해서, 케이트 사장님은 브라이언이 비난받을 만한 행동을 하는 것이 내심 필요했던 것이었군요. ... 내가 상자 안에 있을 때, 나는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키길 은연중에 바라게 됩니다. 그들을 비난할 수 있고 나 자신이 얄팍한 자기 정당화의 느낌을 갖기 위해서요. 나는 실제로 문젯거리를 필요로 합니다.


... 나의 비난은 다른 사람이 상자 안에 들어가는 행동을 유발합니다. 그들은 그 상자 안에서 내가 그들에게 공정치 못한 비난을 했다고 생각하며, 나를 비난하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비난을 하더라도 나는 이미 상자 안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내가 그들에게 퍼부은 비난은 정당한 것이었고, 그들이 나에 대한 비난한 것은 공정치 못한 것이라 생각하며 그들을 더욱 비난하게 되는 겁니다. 그럼 그들은 나의 이런 태도를 보며 나에게 더 거센 비난을 퍼붓게 되는 거죠. 서로 이런 식의 비난은 악순환처럼 계속 이어지게 됩니다. 상대방도 상자 안에 들어가게끔 만들어 버립니다...



상자 밖에 있기 위한 내용


상자 안에서 소용없는 일

1.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

2. 다른 사람들에게 "맞춰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3. 두고 떠나기

4. 커뮤니케이션

5. 새로운 기술이나 테크닉 활용하기

6. 나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


실천하기

1. 완벽해지려고 노력하지 말고, 지금보다 더 좋아지려고 노력하라.

2. 아직 학습내용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상자'나 기타 단어들을 사용하지 마라. 다만 당신 자신의 삶에서 그 원칙들을 적용하라.

3. 다른 사람들의 상자를 찾지 말고, 먼저 당신 자신의 상자를 찾아라.

4. 다른 사람들이 상자 안에 있다고 힐난하지 말고, 당신이 상자 밖에 있도록 노력하라.

5. 당신이 상자 안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자신에 대해 포기하지 마라. 계속 노력하라.

6. 당신이 상자 안에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마라. 사과하고, 계속해서 전진하라. 미래에 다른 사람에게 더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라.

7. 다른 사람들이 잘못하고 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마라. 그들을 돕기 위해 당신이 올바르게 행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춰라.

8.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돕고 있는지에 대해 염려하지 마라. 당신이 다른 사람들을 돕고 있는지에 대해 걱정하라.


... 이렇게 한번 생각해보세요. 톰이 직원들에게 코칭을 하거나, 어떤 대인관계 기술을 배우고 가르치든 간에 그걸 적용하는 데 있어서 상자 안에서 할 수 있고, 상자 밖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상자 안에서 어떤 코칭 스킬이나 대인관계 기술을 사용하면, 이것을 통해 우리가 상자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리나요? ... 그와 같은 관계 기술의 훈련이 종종 지속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제 아무리 유용한 기술과 기법도 상자 안에서 활용된다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기술들은 결국에는 사람들에게 좀 더 세련되게 비난하는 방법을 가르쳐줄 뿐입니다. '내가 이렇게 훌륭한 기술을 사용했는데도 저 사람이 변하지 않는 건 저 사람의 문제가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하게 되니까요. ...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계 기술을 가지고 그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바로 잡으려고 하는 노력이 결실을 얻지 못하는 것은 결코 그러한 기술 부족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자기배반 때문에 생겨납니다. 사람과 관련된 문제는 그것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서 그렇기보다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기술 그 자체가 곧 해결책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풀리지 않고 어렵게만 보이는 것입니다.


... 나는 어제 당신이 퇴근하면서 다른 이들을 기꺼이 도와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가졌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아내의 가사일에 관심을 갖고 그 수고를 인정하거나, 어떤 것은 도와줘야겠다든지, 혹은 부하직원이 야근을 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제공하거나 정말 수고했다는 칭찬으로 그들을 격려해 주어야겠다고 하는 생각들 말입니다. 그리고 그 일들을 곧바로 실천했지요? 어제저녁 시간이 당신에게 그렇게 근사했던 이유가 바로 그겁니다. 당신은 버드와 케이트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로라와 토드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 상자 밖으로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날 저녁 시간이 그렇게 평안하고 행복했던 이유는 가족을 위해 당신이 해야만 한다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기꺼이 실천함으로써 상자 밖에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


... 우리가 상대방을 위해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그 순간, 그들을 인간으로서 그 가치를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게 됩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한 인격체를 가진 존재로 보는 순간, 그들은 나만큼 실제적이며 정당한 필요사항과 소망, 걱정을 가진 한 사람으로 보게 되고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한 인간으로 보게 됩니다. 그 결과 상대방에 대한 저항을 멈추고 나는 상자 밖에 존재하게 됩니다. 나는 어제 당신이 퇴근하면서 다른 이들을 기꺼이 도와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가졌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아내의 가사일에 관심을 갖고 그 수고를 인정하거나, 어떤 것은 도와줘야겠다든지, 혹은 부하직원이 야근을 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제공하거나 정말 수고했다는 칭찬으로 그들을 격려해 주어야겠다고 하는 생각들 말입니다. 그리고 그 일들을 곧바로 실천했지요? 어제저녁 시간이 당신에게 그렇게 근사했던 이유가 바로 그겁니다. 당신은 버드와 케이트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로라와 토드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 상자 밖으로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날 저녁 시간이 그렇게 평안하고 행복했던 이유는 가족을 위해 당신이 해야만 한다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기꺼이 실천함으로써 상자 밖에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


... 단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것과 가능성에 동기를 부여하며, 훨씬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내가 한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인 책임'이 만족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만족감이 커질수록 당신은 다른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역량과 당신의 그릇이 커질 것입니다. ... 상자 밖으로 나가는 길은 항상 무엇을 해야만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할 수 있고, 또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 상자 밖에 계속 머물기 위해서는 우리가 그들을 위해 마땅히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존중하고 따르며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렇나 사실이 우리가 모든 것을 행해야만 한다는 것은 결코 아님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언제나 먼저 주의를 요하는 우선순위의 책임과 필요 사항들이 있기 때문이죠. 우리가 바라는 것만큼 많이, 혹은 신속하게 다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어려울 수는 있지만, 그러나 그 환경에서 가능한 최선을 다해 행하되 '지혜롭게 순리대로' 행해야 합니다. 질서 안에서 부지런히 행하면 우리의 존재감은 날마다 새롭게 성장할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지속적으로 하게 되면 그 일이 쉬워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능력이 커진다'는 사실은 우리가 상자 밖에 머무를 수 있다는 진실과 소망을 줍니다.


... 상자 안에 있는 리더는 조직 차원에서 큰 손실을 가져다줍니다. 뿐만 아니라 상자 안에 더 깊이 들어가 있을수록, 다른 사람들을 상자 안에 들어가게 만들기가 더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차원의 리더가 되어야 하며 리더십의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재그럼의 리더로서 첫 번째 의무입니다. 만약 당신이 상자 안에 있을 때는, 사람들이 당신을 따르더라도 그것은 외적으로 드러나는 권력이나 따라 줄 수밖에 없는 어떤 직위에 의해서 그럴 뿐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진정한 리더십이 아닙니다. 그것은 일종의 강압이거나 그저 마지못해 수동적으로 따라 하는 정도의 영향력입니다. 리더십이란 자발성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자발적은 참여나 성과 몰입 수준으로 자신의 일에 책임을 갖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이끄는 리더십은 상자 밖에 존재하며, 새로운 목표와 도전을 추구합니다.


... 리더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기배반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어야만 합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자기배반에서 벗어나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 당신은 리더로서 새로 창조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책임을 다하고, 동료의 필요에 반응하며, 신뢰하고,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존재들이 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상자 밖으로 나오도록 하는 것이 리더로서 최선을 다해야 할 책임이며, 그들을 위해 당신이 상자 밖으로 나오는 것이 재그럼에 대한 당신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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