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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화 Jun 27. 2024

And, 포, 파이브, 식스

#뉴스레터 #정상이어디라고요? #20240624

주제: And 4~6 (2023년, 밑미의 ENDAND 카드)


4. 나는 어떤 것을 소비하고 싶나요? 투자하고 싶은 것을 적어보세요.

건강한 것, 기발한 것, 친밀한 인식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것, 자그마하고 일상적인 것을 사랑하게 만드는 것에 리소스를 투자하고 싶어요.


저는 지금 피아니스트 임윤찬 님의 연주곡을 틀어놓고 레터를 작성하고 있어요. 저는 음악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제게 피아니스트 조성진 님과 임윤찬 님의 음악은 모두 부드럽고 강인하고 생생하게 느껴져요. 게다가 다른 많은 분들도 그랬지만 ‘그냥 한다’던 조성진 님의 다큐, 어떻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여기서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유퀴즈에서의 인터뷰, 그리고 내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음악의 무서운 점이라는 임윤찬 님의 엠비씨 인터뷰 모두 제게 남아 있어요. 저도 이런 생각을 지속하고 이 생각을 실행해서 개선하며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지금도 훈련 중입니다. 작년까지의 저는 나이키의 ‘Just do it’을 체득하는 시간이었어요. 올해의 저는 Do를 넘어 Stop/Continue/Start 단계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이 질문과 관련해서 올해도 계속 연습하고 싶은 내용은, 이렇습니다. 

- 커리어×직무×사고방식에 대해서 계속 공부하기(지식채널, 강의, 프로젝트 등)

- 공부한 내용에서 최소 하나씩 내 삶과 일에 적용하기(Start/Stop/Continue)

- 다른 사람이 취향을 나눠줄 때 열린 자세로 배우기

- 경청하고 질문하며 함께 확장되기

- 내 지식과 내 바람을 내 일상에 내재화하기


저는 늘 우아하고 강인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부드러운 강인함은 어디서 나올 수 있을까? 전 여유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여유는 내가 타인과 나눌 수 있는 리소스가 있을 때 저 자신에게서 배어 나온다고 가정하고 있어요. 체력, 능력, 지식, 경험, 저만의 기준과 원칙, 제 범주를 벗어나는 다양한 차이에 대한 궁금증과 호감, 그리고 나 자신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마음 등등. 예를 들어 배우 메릴 스트립, 배우 김혜수 님과 같은 어른이 되고 싶어요. 그런 어른이 되기 위해서 첫 번째 문단에서와 같은 콘텐츠에 투자하고 싶어요.


우리의 삶을 사는 데로 살아가면 점점 더 알고리즘 안이 넓어 보일 거에요. 



5. 하고 있는 일, 커리어에서 만들고 싶은 변화가 있나요?

세 가지에요. 일. 지금까지 했던 일을 정확히 정의, 이해하고 숫자로 성과 만들기. 이. 제가 안다고 생각했던 키워드를 확장하기. 삼. 새로운 도메인과 기준, 규칙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트렌드를 학습하기.


일. 지금까지 했던 일을 정확히 정의, 이해하고 숫자로 성과 만들기. 저는 지금 회사에서 인사 업무를 시작했어요. 정확히는 인사 업무를 필두로 다양한 업무에 늘 열려 있었지요. 그래서 제가 아는 지식들에 대해 어렴풋하고 확실하게 정의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늘 이 일의 목적은 무엇인지 생각하지만 제가 생각한 목적이 정확한지, 이 목적이 지금 상황과 대상에게 적합한지 자신이 없었어요. 그리고 저만의 숫자를 갖고 싶습니다. 여러 가지 일을 완수한 사람, 트러블 슈팅을 한 사람을 넘어 특정한 숫자로 성과를 요약하고 싶어요.


이. 제가 안다고 생각했던 키워드를 확장하기. 매년, 그 전에 반기별로, 이슈가 있다면 분기별로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은 조금씩 다르게 정의되는 것 같아요. 단정하고 싶지만 아직 자신이 없지 뭐에요. 저는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하고, 그 내용을 기반으로 계속 변화하는 내용에 대해서 알아가고 싶어요.


삼. 새로운 도메인과 기준, 규칙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트렌드를 학습하기. 저는 지금 제가 있는 도메인이 좋아요. 지금 형성되고 있는 시장이라 계속해서 다양하게 변화하는 부분, 다양한 아이디어가 계속 새롭게 나오지만 시장이 아직 작아서 모든 소식이 공유되는 부분 등등. 하지만 새로운 도메인을 찾는 타이밍이 분명 올 거에요. 그때 필요한 부분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변화하는 방향을 알고 싶어요. 다만 이때 혼자서 공부하는 걸 넘어서 이미 그 시장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고 질문을 나누는 기회로 삼아보려고 해요. 



6.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과 거리 두고 싶은 관계를 적어보세요.

거리를 두고 싶은 관계는 없지만, 모든 사람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싶어요. 저는 사람을 쉽게 믿고 함께 해야 더 클 수 있다고 믿어요. 하지만 이건 저의 생각이고 저의 가설입니다. 다른 사람은 저와 비슷한 생각은 할 지 언정 완전히 동일한 생각은 분명히 아니니까요. 목적도 방법도 구성원 간의 협업 범주도 모두 다른 거에요. 그래서 저는 모두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서로 더 안전하고 편안하기를 바랍니다.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은 사람은 너무 많아요. 트레바리 멤버들, 스터디 멤버들, 이 레터를 함께 작성하는 몽몽님, 릴리님. 친구들, 가족들, 짝지 등등 계속 부르고 싶어요. 범주를 더 좁혀서, 시간을 함께 더 많이 보내고 싶은 사람을 고른다면 저의 짝지, 부모님과 강아지입니다. 부모님과 강아지하고 조금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요. 사실 여행도 가고 싶고 운동도 하고 싶어요. 부모님이 드셔 보신 적 없는 음식이나 좋아하시는 음식을 함께 먹고 싶어요. 강아지도 포함해서 가족 사진도 무인사진관에서 촬영하고 싶어요. 짝지는 저를 격려하고 지지해주는 저의 심리적 안전감 그 자체입니다. 



이번에는 공통점을 찾아 제목을 붙여보려고 했어요. 그래서 다시 고민을 해봤는데 4번 질문에 나온 내용으로 요약되는 듯 합니다. 저는 메릴 스트립, 김혜수 혹은 그런 어른으로 늙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생각한 방법은 성장입니다. 그 성장은 지속적이고 복합적인 요소와 습관, 훈련이 필요한데 그 시간을 지속하고 저의 회복탄력성을 강화시켜주는 존재가 저의 짝지, 그리고 부모님과 강아지입니다. 이번 질문 세 가지는 이렇게 정리됩니다. 역시 저는 혼자일 수 없고, 매사 매순간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이에요.


이 레터를 읽어주신 여러분에게도 말이에요.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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