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멸과 마을 만들기 <마을의 진화>를 읽고
이주자와 IT기업 유치를 담당하는 NPO법인 그린밸리의 대표가 강렬한 리더십으로 마을 만들기를 추진한 것일까? 이주자와 IT기업 유치를 위한 치밀한 계획이 있었을까? 이 마을의 성공은 이미 매스컴에 자주 등장했으며 주요 멤버도 60대로, 이곳 상황이 한물 간 모델은 아닐까?
가미야마 취재에서는 미리 세웠던 가설이 모조리 뒤집혔다. (중략) 가설을 뒤집는 쾌감을 제일 강하게 느꼈던 것은 이 세 번째 가설이었다. 마을 만들기로 알려진 다른 지역과 가미야마가 가장 다른 점이 바로 이것이다. (285-289쪽)
가미야마의 마을 만들기에 앞장섰다고 알려진 비영리단체(NPO) 그린밸리는 이주 촉진과 IT기업 유치를 담당하고 있었다. 당시 그린밸리의 이사장이었던 오오미나미 신야는 2004년 설립 초기에 "미국 실리콘밸리가 IT산업의 발상지가 된 것처럼 뭔가 새로 생겨나는 창조적 마을로 만들고 싶다고 지인들과 이야기"하면서 반도체 원료인 실리콘은 없지만 "그 대신 사람 사이의 인연"이 많기에 이름을 "그린밸리"라고 지었다고 한다. 간다 세이지가 지적한 대로, '그린밸리는 오오미나미 이사장과 누구누구'식의 조직이 아닌, 각자가 가진 재능을 살려서 활동하는 자유롭고 수평적인 조직이었다.
게다가 가미야마에 위성 사무실을 개설한 기업들(2018년 기준 16개의 기업)의 새로운 일하는 방식을 보여줌으로써 전국적으로 각광받았다. 이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삶의 방식을 택했고 가미야마의 쾌적한 자연환경에서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일자리 환경 만들기를 지향했다. 또한 가미야마에서는 외지인을 개방적으로 받아들이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문화가 중요하게 작동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개성이 넘쳤고, 어설픈 도쿄보다 자극을 주어 이런 시골이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중략) '우리 마을로 와주세요'라고 말하지 않는 것도 신선했습니다. 다른 곳에는 이주 희망자에 대해 '정착하실 거죠?'라는 무언의 압력이 있잖아요. 그러나 가미야마는 출입이 자유로운 분위기였고 그런 압력도 없었어요.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도 않고 사람과 거리감도 없고 그 따뜻한 배려가 느껴져서 최고라고 생각했습니다. (78-79쪽)
초기에 이 마을에 이주자가 오게 된 계기는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를 통해서이다.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예술 활동을 하는 예술인을 초대했으며, 제작 과정에서 예술인과 마을 사람이 함께하기도 하며 한층 더 개방적인 마을로 진화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마을에 일이 없으니 일감을 가진 사람이 와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맞이한다. 2010년부터 그랜밸리는 6개월 체류형 직업훈련을 하는 '가미야마 주쿠'를 열어 도시에서 이주한 청년이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때 가미야마 마을과 관계 맺은 사람들은 마을에서 창업을 시도하거나 나중에 이주를 해오기도 한다. 이러한 마을 만들기 전략은 어떤 치밀한 계획이라기보다 이 마을과 관계 맺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와 활동 속에서 자연스레 이어지며, "땅을 일구니 풀이 났다는 느낌"에 더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가미야마의 기존 전략을 획기적으로 바꾼 계기는 지방재생으로 눈을 돌린 면사무소의 종합 전략 수립이었다. (146쪽)
2014년 일본에서 대두된 소멸가능도시의 위기로 인해 면사무소는 '리전웍스(RegionWorks)'라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디자인 회사와 함께 지방재생 전략을 수립하게 되었다. 먼저 전략 수립 프로세스를 결정하는 방식에서는 행정인 면사무소 중심이 아닌 핵심 팀을 두고, 핵심 팀과 주민들, 면사무소 직원 대표 등과의 실무 집단을 결성했다. 이들은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인구 감소와 함께 폐교, 세수 감소, 병원/상점/회사 폐업 등 다가올 미래를 분석하며 매력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과제와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멋진 마을 만들기', '교육, 학습', '먹거리', '에너지', '주거', '연결', '일자리 만들기' 일곱 개의 영역을 구분해 프로젝트별로 팀을 나눠 개별 시책 만들기를 시도했다. 특히 여기서 이러한 과제를 시행할 공사, 즉 공공 기업을 발족하기로 정했다. 이를 통해, 2016년 면이 1000만 엔을 출자해 일반 사단법인 '가미야마 연대공사'가 설립되었다. 지역주민들이 중심이 되고 면사무소가 중개자가 되어 지원하는 방식이다. 현재 가미야마 마을에서는 '마을을 미래 세대에 이어주는 프로젝트'인 연결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주민 면내 버스 투어
푸드 허브 프로젝트
공동주택 건설고 민가 개조를 합친 주거 프로젝트, 오노지 공동주택과 아쿠이강 컴온
농업학교, 가미야마 창조학
출처: https://www.in-kamiyama.jp/living/monthy/50142/
가미야마에 살고 있는 어느 나이든 미용사의 삶을 중심으로 다룬 다큐멘터리
예고편 https://youtu.be/fm9gImQUYXE
*(8개 지표) 연평균인구증감률, 인구밀도, 청년순이동률, 주간인구, 고령화비율, 유소년비율, 조출생률, 재정자립도(행정안전부, 2021.10.18)
동 지역사회 주민대표 기구로써 자치계획 수립 및 실행, 주민참여예산의 제안과 편성, 자치회관 운영 등을 실질적으로 수행하는 주민자치 조직
광역 단위: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 경남마을공동체지원센터 등
공모사업 지원(3인 이상 모임), 공동체지원활동가/마을협력가/마을코디네이터 등 지원(마을사업 예산 및 계획 수립, 활동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