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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hadi Dec 02. 2023

레슨 인 케미스트리를 읽고





엘리자베스 조트는 과학자가 되고자 한다. 풍부한 과학적 소양을 지녔고 끈기 있고 성실했다. 다만, 조트는 여자였다. 1950년대 화학을 연구하는 엘리자베스 조트는 훌륭한 능력을 지녔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멸시받는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의 능력을 한치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녀는 우아하고 강인하게 세상의 차별에 맞섰다.


그럼에도 엘리자베스는 이것 하나만큼은 분명히 알았다. 자신에게는 대단한 것을 이룰 가능성이 있었다. 누군가는 위대한 업적을 이룰 운명을 타고나기 마련이고, 자신 역시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1961년 비혼주의자였던 엘리자베스 조트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인생은 의도치 않게 흘러가지만 조트는 조트다운 엄마가 되었다. 조트는 TV프로그램에서 여성들에게 요리를 가르쳤다. 아니, 화학을 가르쳤다. 아니, 우리가 무엇이 될 수 있는지 가르쳤다.


"자신에 대한 의심이 들 때마다, 두려움을 느낄 때마다 이것만 기억하십시오. 용기는 변화의 뿌리라는 말을요. 화학적으로 우리는 변화할 수 있게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그러니 내일 아침 일어나면 다짐하십시오. 무엇도 나 자신을 막을 수 없다고. 내가 뭘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 더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라 규정하지 말자고. 누구도 더는 성별이나 인종, 경제적 수준이나 종교 같은 쓸모없는 범주로 나를 분류하게 두지 말자고. 여러분의 재능을 잠재우지 마십시오. 숙녀분들, 여러분의 미래를 직접 그려보십시오. 오늘 집에 가시면 본인이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시작하십시오."


이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조트는 자신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여주었다. 세상이 그녀를 끊임없이 시험에 들게 했지만 그녀는 단 한 번도 스스로의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녀의 한결같은 모습은 우리에게 통쾌함과 용기를 준다.


"살아갈 날이 많으니까 힘내자. 내일은 달라질 거야. 뭐든 좋은 일이 일어날 거야."
"그럼 나를 나답게 만드는 건 뭐예요."
"네가 선택하는 것들이지. 네가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이 너를 너답게 만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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