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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마요 Oct 08. 2024

[안녕 회사] #10 퇴사, 안녕! 안녕!


나의 마지막 출근 날이다. 

퇴사를 준비하는 동안 여러 번 상상했던 하루였지만, 막상 이날이 오니 오히려 생각보다 차분하고, 오랜만에 맞는 평온함이 기분 좋게 느껴진다. 



점심시간에는 우리 회사에서 제일 좋아하는 경희팀장님과 성희차장님과 함께 했다. 그들 덕분에 마지막 점심식사는 그 어느때보다도 맘편하게 웃으며 즐겁게 보낸 시간이었다. 따뜻한 인사와 농담, 그리고 앞으로의 각자의 길을 응원하는 대화들. 그동안 서로에게 쌓아온 깊은 정이 느껴진다.


업무를 마무리한 후 디자인실과 다른 부서로 인사를 하러 다녔다. 모두들 "고생 많았어"라며 손을 잡아주었고, 그 짧은 인사 속에서도 우리는 꽤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는 걸 실감했다. 내가 해낸 것들이 결국 혼자서는 이룰 수 없었던 일이었다는 것도 다시금 깨닫는다. 내가 이곳에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해주었는지 고맙고 감사했다.


나를 걱정해주고 응원해 준 사람들, 브랜드의 좋은 결과를 위해 한마음으로 함께해 준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곳에서 보낸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 역시 많은 성장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순간도 있었고, 때로는 지치기도 했지만, 그래도 꽤 괜찮게 잘 해냈다는 안도감과 후련함에 마음이 좋다. 


아쉬움 없이 그저 다 따뜻하고 좋구나!



마지막으로 내 자리에 앉아 사무실을 천천히 둘러본다. 이곳에서의 많은 순간들이 머릿속을 스친다. 특별할 것 없지만, 매일 매일 반복된 평범했던 일상이 성실하게 쌓여 지금의 순간까지 온 듯하다. ‘이거였구나,’ 나의 평온한 마무리를 할 수 있음에 정말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든다. 나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신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은 마음. 내가 이곳에서 보낸 모든 시간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주님께서 내게 주신 특별한 선물이었음을 깨닫는다. 


이곳에서의 마지막 하루. 

익숙한 환경을 뒤로한 채, 

이제 나는 기쁘고 멋지게 떠나려 한다.

특별할 건 없다. 그동안 열심히 달려왔으니, 내게 주어진 자유시간을 잘 만끽한 뒤, 또다시 내가 가야 할 길을 즐겁게 묵묵히 걸어가면 된다! 나는 나를 믿는다. 그동안의 내 노력들이 앞으로도 나를 잘 이끌어줄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그동안 정말 잘해왔다고, 고생많았다고 나 스스로에게 진심가득 담아 말해주고 싶다!! 

"진짜 고생많았어~!!! 정마요!!!!!"


안녕! 나의 회사, 

그리고 또다른 나의 시작, 안녕!





세상에서 가장 강한 자는
자신을 믿는 사람이다.
그는 매일 자신에게
좋은 기회를 선물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믿어라. 인생에서 최대의
성과와 기쁨을 수확하는 비결은
자신을 얼마나 믿고 있는가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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