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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컬이슈 Jul 18. 2019

[로컬다이닝]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사례



 ‘제주’하면 감귤, ‘하동’하면 녹차, ‘의성’하면 마늘… 이처럼 우리나라에는 특정 지역의 이름을 듣기만 해도 바로 떠오르는 지역 대표 특산물이 참 많습니다.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이 있듯, 우리 몸에 가장 좋은 것은 바로 우리 땅에서 나는 우리 농산물이 아닐까 싶은데요.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은 그 지역의 얼굴이 되기도 하죠. 오늘은 이런 농특산물들을 활용해 지역과의 상생을 이루어낸 사례들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1. 버드나무 브루어리

©버드나무 브루어리


 강릉 지역의 재료를 활용해 만든 가장 한국적인 수제맥주

 

바다와 커피의 도시 강릉은 강원도를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강릉의 조용한 동네 홍제동에 자리한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막걸리를 만들던 옛 탁주 공장 터를 개조한 공간입니다. 한국적인 맥주를 만들고자 했던 창립 멤버들의 취지와 딱 맞아떨어지는 곳이었죠. 그렇게 2015년에 문을 연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지역 주민들과의 적극적인 상생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강릉 지역에서 나는 재료를 사용해 강릉이라는 도시 그 자체를 맥주로 담아내려고 했는데요. ‘솔향 강릉’이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소나무가 많은 강릉의 특징을 살려 만든 ‘파인 시티 세종’에는 솔 발효액을 넣었고, 강릉 사천면 미노리 지역에서 나는 쌀을 활용해 만든 맥주인 ‘미노리 세션’은 이곳을 대표하는 맥주이기도 하죠. 


 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해 공헌한 분들을 위한 헌정 맥주 ‘우리 동네 히어로’를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강릉지역과 협업하고 상생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강릉을 대표하는 브루어리로 일찌감치 자리잡아 강릉 시민에게도, 강릉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에게도 사랑받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번 여름, 휴가차 강릉을 방문하게 된다면 이곳에 들러 가벼운 책과 함께 맥주를 마시는 ‘책맥’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버드나무 브루어리

[INFO]

강릉 버드나무 브루어리 

tel. 033-920-9380

hours. 매일 12:00-24:00 (오후 4~5시 맥주 및 음료만 가능)








2. 어쩌다농부

©어쩌다농부


 땅에서부터 요리를 시작하는 공간


청년 상인들이 옹기종기 모여 청년몰을 형성한 춘천 육림고개에는 조금 특별한 식당이 있습니다. 청년 농부들이 직접 농사지은 제철 식재료로 요리한 건강한 음식을 선보이는 ‘어쩌다농부’라는 곳인데요. 좋은 먹거리를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게 하자는 착한 취지를 가진 청년들이 힘을 합쳐 시작한지 어느덧 3년, 이제는 육림고개를 대표하는 가게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주변 상권 유동인구 활성화에도 큰 공을 세웠다고 합니다. 어쩌다농부가 유명해지며 육림고개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덕분이죠.


 청년들이 직접 농사를 짓고, 산지에서 공수받는 제철 농산물로 요리를 하기 때문에 계절별로 메뉴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이곳의 특징인데요. 주기적으로 바뀌는 메뉴를 만나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춘천 의암마을에서 수확한 콩으로 만들어진 ‘옷바위된장’을 이용한 된장소스가 베이스인 비빔밥에 지역 농장에서 가져온 풍성한 샐러드야채, 춘천 오탄농장에서 가져온 유정란을 구워올린 ‘된장 샐러드 비빔밥’은 어쩌다농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입니다. 지역 농가와 소통하며 지역의 특색을 살린 건강한 음식에 대해 항상 고민하는 청년들이 이끌어가는 매력적인 식당, 어쩌다농부. 언젠가는 닭갈비골목을 뛰어넘어 춘천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잡는 날이 반드시 오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어쩌다농부

[INFO]

춘천 어쩌다농부

tel. 010-8443-9012

hours. 수요일-일요일 11:00-16:00  (마지막 주문 15:30)⎪월요일, 화요일 휴무 








3. 파머스 161

©충남도청 공식블로그 ⎜다음카카오


 밭에서 식탁까지, 2시간의 약속


 올해 6월 개장한 로컬푸드 매장 ‘파머스161’은 일찍부터 입소문을 타고 매장을 찾는 지역주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충남 지역의 농부들이 직접 생산하고 수확한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당일 아침 수확한 농작물을 논산 집하장에 2시간 안에 전달하여 전량을 당일 판매하는 것으로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1일 유통시장’인 것이죠. 이로써 파머스 161은 신선함, 안정성, 가격, 맛, 품목까지 네 마리 토끼를 잡은 셈입니다. 


 그럼 당일에 판매되지 못한 농산물들은 버려지냐고요? 그럴리가요. 당일 판매가 되지 못한 농산물 중 일부는 파머스 161 옆 대전MBC 건물 9층에 자리한 농가레스토랑 ‘오래된부엌’에서 소비합니다. 그렇게 하고도 남은 것들은 반품처리를 합니다. 만약 반품된 농산물을 재판매할 경우, 적발시 영구 퇴출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반품된 농산물에 대한 규정이 엄격하기 때문에 재판매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죠. 그래서 대규모 농장이 아닌, 소규모 생산자를 중심으로 유통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또한, 중간 유통 과정 또한 없기 때문에 소비자는 신선한 제품을 빠르고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편리하고 믿을 수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우리 동네에도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충남도청 공식블로그 ⎜다음카카오

[INFO]

‘대전 로컬푸드파머스161’ 

tel. 042-863-0161

hours. 연중무휴 09:00-21:00⎪명절제외 









 글 ⓒ어라운디 

어라운디는 주변 곳곳의 문제를 기회로 디자인하는 사회혁신 디자인 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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