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평소보다 빨리 끝내는 법
아포포 그림 에세이
오늘도 작업을 하러 근처 카페로 나왔다.
집에는 주의를 끄는 게 너무 많다.
온갖 장난감, 가족들의 부름, 층간소음, 집이 주는 편안함, 갑자기 발생하는 흥분상태(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나는 자주 가는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언제나 먹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한다.
키오스크에서 주문 버튼을 누르기 전에 카운터에서 이미 내가 언제나 주문하는 커피이름을 주고받고 준비하는 소리가 들린다.
준비는 끝났다. 1분도 채 되지 않아 커피를 받고 2층으로 올라와 본격적인 작업을 하기 전에
며칠 전에 구매하고 다 못 읽은 잡지를 꺼내서 몇 편 읽는다. ‘인공지능과 사회’가 주제인 잡지인데 상당히 재밌다.
요즘 넷플릭스에서 재밌게 보고있는 ‘플루토’도 비슷한 주제라서 더 관심이 간다.
아침밥을 먹고 테이블에 앉아 잡지의 글을 여유 있게 읽는 사람이 요즘 몇 명이나 될까 생각해 본다.
통계데이터를 읽은 적이 없지만 이전보다 적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제 잡지를 덮고 작업을 시작하려는데 ‘어이쿠!‘
충전기를 놓고 왔다.
‘미쳤다.’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혹시 다른 주머니에 넣지는 않았을까?
아니었다. 그럼 어떻게 하지?
카페에서 충전하려고 핸드폰을 충전하지 않았다.
배터리는 9% 아마 오래된 모델이니 그리 오래가지는 못한다.
‘아이패드는?’ 정확히 50 % ‘키보드는?’ 80 % 이상이다.
아마 그리 길게 작업하지는 못할 거다. 카페 건너편에 편의점이 있다.
‘지금 나가서 충전기를 사 올까?’ 아니 그 선택은 이미 2번째다. 3번째는 부끄러워 죽는다. 그리고 편의점은 충전기가 비싸다.
지금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간이다.
‘해결방법은 단순하다.’
아직 배터리가 완전히 없는 것도 아니고 아이패드는 살아있다.
충전할 수 없다면 그 시간 안에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뿐이다. 나는 핸드폰을 끈다. 잠시 뒤에 보도록 하자. 나의 오랜 친구
사소하지만 놀라운 일이 생긴다.
휴대폰을 강제로 사용할 수 없다면 지금 카페에 내가 가지고 온 것은 잡지 한 권과 아이패드뿐이다.
큰 선택지는 ‘작업하기’ 와 ‘잡지읽기’ .
잡지는 이미 읽었으니 할 수 있는 건 작업을 하는 거다.
그래 그거다.
실제로 작업이 빨라진다. 사실 작업말고 할게 없다.
라디오 처럼 켜놓은 유튜브는 프리미엄 유저가 아닌 사람이 유튜브 광고스킵 버튼을 누르는 시간이나 어떤 노래를 들을까
고민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은 딜레이와 집중력을 낮춘다는 것은 나만 그런 게 아닐 거다.
어차피 다 할 수 없다.
이 또한 중요한 포인트인데 아직 시간이 있고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실제로 생각하고 쉬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쓸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든다.
완벽한 작업은 하루아침 안에 완수되지 않는다.
그러니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하루하루
중요한 일에는 그만큼 시간이 든다.
아! 이 글을 쓰는데 중요한 배터리를 4 퍼나 써버렸다.
오늘 작업은 시작도 안 했는데.. 나는 이만 작업을 하러 가야겠다.
제목대로 평소보다 일이 빨리끝나는 건 사실이니까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