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420 #일일일그림
바빴다. 어쩌다 보니 읽고 만나기로 한 모임이 두 개가 되었는데 둘 다 아직 반도 못 읽었다. 상담일지도 2주 분 밀렸다. 매주 있을 집단 슈퍼비전에 참여의사를 밝혀 두었고, 매달 공개사례발표 참관도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읽고 싶은 책과 읽어야 할 텍스트가 중구난방으로 섞여서 개미굴 주위 흙더미들처럼 쌓여가고 있다.
바쁜 와중이지만 좋아하는 작가님의 신간 소식에 조바심이 나서, 우리의 작업실에 가서 은행 간 탱님 올 때까지 얌전히 책 위에 카드랑 스탬프쿠폰 올려놓고 기다렸다가 결제하고 왔다. 탱님 보고 싶었고, 쿠폰에 도장도 내가 찍는 것보다 찍어주는 게 훨씬 좋으니까.
표지만 쓰다듬고 있어도 좋다. 상황이 조금 정리되면 한 문장씩 아껴서 꼭꼭 씹어 읽을 참이다. 좋아하는 것들과 좋은 사람들의 힘으로 하루 하루 살아간다. 혼자서는 못 하거나 안 했을 것들을 조금씩 해나간다.
#1일1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