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421 #일일일그림
몇 주 전부터 흔들리던 유치를 이번에는 꼭 혼자 힘으로 빼보고 싶다던 지안이. 깨어있는 동안은 항상 혀로 밀고 손가락으로 건드려 보곤 하더니 엊그제 갑자기 툭 빠져 버렸다. “엄마가 자꾸 밀라고 해서 밀기만 했는데 안 빠지더니 밖에서 안으로 집어 넣었는데 빠졌어요!”라며 지혜를 발휘했던 자신이 꽤나 뿌듯한 모양이다.
유치는 정말 작고 짧아서, 이 작은 것들로 거의 10년 동안 사과를 베어 먹고 고기를 씹어 삼켰을걸 생각하면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든다. 이 빠진 자리로 일부러 호 불어보며 새어 나가는 바람을 느끼는 모습이 귀엽고, 이제 막 하얗게 보이는 새 이를 사용할 앞으로의 날들이 까마득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