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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 bunch of Favorite Jan 31. 2019

네 번째 취향 : Groundfold

아련한 멜랑꼴리, Groundfold

Groundfold의 Burning Bridges


네 번째로 소개할 아티스트는 Groundfold. 본명은 Fabi Stuckmann으로, 정말 우연치 않게 접한 아티스트이다.


위키백과에도 나와있지 않은 Groundfold는 '아는 사람만 알고,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는 아티스트'다. 국내에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스포티파이와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주로 활동하는 그는 작년 8월 스포티파이에서 백만 스트림을 자축하기도 했다. (재밌는 건, 독일의 아티스트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이 스트림된 국가가 터키라는 점. 아마 웹에서 발매되는 디지털 앨범이고, 가사가 영문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국적에 구애받지 않는 듯 하다.)




내가 Groundfold의 음악을 처음 들은 건, 한창 소설 작업에 집중해야 하고 적당한 우울감이 필요할 때였다. 당시의 나는 반쯤은 졸립고 반쯤은 행복에 잠겨 있었다. 그렇다고 우울한 영화를 보기엔 너무 기력이 부족했다. 무기력하게 당시 애용하던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플레이리스트만 뒤적이다가 'Chill'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Groundfold를 마주했다.


Groundfold의 <Masquerade>


반쯤 밤에 잠긴 듯한 목소리와 어딘가 마음 한 구석을 자극하는 음악은 아주 섬세한 멜랑꼴리의 감정을 만들어낸다. 딱 새벽의 시간대와 완벽하게 들어맞는 음악이다. Chill이라는 단어가 이 노래가 가진 감정과 분위기를 모두 나타낼 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Chill'이라는 단어가 그나마 어울리지 않을까. Chill한 멜랑꼴리아. Groundfold의 음악은 전반적으로 우수에 젖어있다.


그렇다고 축축하게 젖어있는 느낌은 아니다. 누군가는 '밤에 잘 때 듣기 좋은 음악'이라고 추천하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은 '공기에 떠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침대에 누워서 생각에 잠길 때 듣기 좋은 정도의 우수에 가깝다고 느꼈다.





안타깝게도 국내 스트리밍 사이트에서는 제대로 서비스 되지 않고 있다. 현재 정식으로 서비스되는 곳은 스포티파이와 아이튠즈 뿐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Groundfold의 사운드클라우드에서 마음껏 스트리밍할 수 있고, 유튜브에서도 노래를 공개하고 있으며, 밴드캠프에서 직접 후원을 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노래들이 Instrumental에 가까울 정도로 가사가 짧기 때문에 가볍게 듣기 좋다. <Masquerade>이외에도 <All We Had Is Gone>도 그렇고.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마음에 집중할 때 BGM처럼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앨범 <Burning Bridges>는 전곡이 다 좋으니, 한밤 중의 작업이 필요한 날 사운드클라우드에서 들어보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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