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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ristie Yang Jun 25. 2020

천연발효빵 사워도우 만들기 3

발효종(sourdough starter) 3일째


나의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걸까요? 간밤에 살펴보니 첫날보다 너무 빨리 서너 시간만에 두배로 부풀어올라 깜짝 놀랐는데 일단 살짝 덮어놓은 뚜껑을 열어 거즈를 통해 냄새를 맡아보니 시큼한 냄새가 '나는 지금 발효중입니다'라며 자랑스럽게 향을 풍기고있었다. 음....내 생애 발효종 만들기는 처음이라, 내가 잘 만들고 있는 건지 확인해 보기로했다. 늘 그렇듯 구글이한테 물어보았다. Is it normal to have water sinking on the bottom of my starter bottle?----> theperfectloaf.com이란 웹사이트에 Frequently Asked Sourdough Starter Questions.에서 답을 찾아야겠다. 


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 강제로 밖에 못나가고 어쩔 수 없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 안 주어졌다면 아마도 나는 사워도우브래드 만들기에 도전을 안했을 것 같다. 발효종 만드는 걸 평소에도 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왠지 쉽게 도전해지지 않았다. 하루라도 빼먹으면 며칠 수고한 게 수포로 돌아갈 것 같아서 14일 간의 과정에 commit하지 못하고 나의 끈기없는 의지를 탓하며 맛있는 사워도우빵을 찾아다녔다. 자고로 아보카도 토스트는 맛난 사워도우브래드로 만들어야 제 맛이 나기에 집근처 LA Brea Bakery에서 올리브브래드와 사워도우 사면서 샐러드도 점심으로 픽업할 겸 자주가는 나의 핫스폿이였건만...이제는 레스토랑이 부분적으로 오픈은 하였으나 앉아서 먹을 엄두는 아직 안난다. 저번 주까지만 해도 문 열자마자 긴 줄이 생기기 전에 후다닥 가서 빵만 픽업해오는 수준... 아, 언제나되야 맘 편히 앉아 브런치를 먹을 수 있을까. 


지금 엘에이를 탈출하고 싶은 내 마음, 점점 코로나 감염자 수가 늘어가면서 해외여행은 물건너가고 그나마 미국내 여행도 아직은 자제하라는 권고수준이라 지난 주에 말리부 바닷가에 놀러간 거 외에는 집밖을 거의 안나가는 나의 일상이 진짜 너무 심플해서 지루하다. 그 와중에 만난 이 발효종키우기는 나에게 그나마 하루하루 살아가는 의미를 전한다고나 할까? 요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다시 예전의 일상이 너무나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일단 나의 3일 된 발효종은 잘 자라고 있는 걸로 확인, If a layer of clear liquid forms on the top of your mixture, just stir it back in and keep with the schedule. 내일부터는 여름이라 온도가 너무 적당하고 발효종 키우기 좋은 날이여서 하루에 두 번씩 물과 밀가루를 갈아줘야한다. 여름에 시작하면 2주나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모양이다. 7일이면 준비가 될 지도. 매일 정성으로 갈아주면서 남은 발효종은 버리지 말고 베이글이나 바나나 브래드 만들어 먹으라는 레서피도 찾아두었다. 사워도우브래드 만들면서 다른 빵도  잘 만들 수 있을까? 내일은 <바나나 브래드 만들기>도 올려봐야겠다.


Music: YouTube에서 Cafe Music BGM Channel "Wednesday Jazz" 을 들으며


6/23/2020

사워도우 브래드 만들기위해 시작한 발효종 만들기 Day+3 제대로 잘 자라고 있는 이 아이를 보며 아이키울 적 생각이 다 나더라는....내 생애 처음이라....결혼하면 애기낳아서 키우는 게 당연하다고 느꼈지만 직접 키우면서 접하는 수많은 사건사고들과 또 그 속에서 느끼는 소중함과 행복감이랄까? 아이가 아프면 책을 뒤져가며 찾아보기도 하고(둘째 때), 애 들고 병원으로 뛰기도하고(첫째 때, 모르니깐 별일도 아닌 데 놀라서 일단 병원가고 보는) 응급실도 두어번은 찾게되는 육아의 어려움은 아이키워 본 사람들만 알꺼다. 힘들지만 예기치 않을 때 찾아오는 소소한 기쁨들이 {발효종 만들기}와 {아이 키우기}와 공통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지금은 오후 한 시, 다섯 시에 한 번 갈아주고 내일 부터는 하루 두 번씩!!   Stay safe and healty, everyone! Meet me tomorrow. 


-LA Baker, signing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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