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이야기 - 북스편
2018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독립서점을 운영하던 한 부스에서
유독 눈에 띄었던 독립서적,
<중국집>
그 어떠한 것도 사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나는
책 부제목 '피아노 조율사의 중식 노포 탐방기'를 보는 순간
무언가에 이끌린듯 1만 7천원을 주고 책을 구매했다.
요즘 푹 빠져있는 요리 관련 독립서적의 매력을 오롯이 담고 있는
<중국집>에 대하여 이야기를 꺼내보려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여러 면에서 다양하게 곱씹으면서
내가 느낀 매력을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에 따라 앞으로 에필로그를 시작으로
총 3번에 걸쳐 특별기획으로 매력을 풀어나가고자 한다.
들어가는 이야기는
우선 이 책이 어떠한 책인가에 대해 정리해보는 장이 될 듯하다.
책을 집필한 저자 조영권 님과
톡톡 튀는 그림체로 이야기를 생동감있게 전달하는 만화가 이윤희 님이 함께 만든
책 <중국집>은 전국 어디든 피아노를 조율하러 달려가는 중식 마니아의 중식 노포 탐방기라고 볼 수 있다.
저자의 소개글에 한번 더 기분좋은 기대감을 갖고
책장을 넘기면
기존의 <목차>와는 사뭇 다른 방식의 목차가 눈에 띈다.
다름아닌 < 차림표 >.
저자가 그동안 방문했던 곳 중 소개하고 싶은 전국의 중식 노포점 이름과 함께
저자가 맛보았던 메뉴, 그리고 해당 페이지를 메뉴판 형식으로 적어둔 이 페이지는
나에게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에 담긴 중국집은 총 38개로,
각각의 중국집을 소개할 때마다 저자는 어떻게하여 이 음식점에 방문을 하게 되었는지를
본인의 업인 피아노 조율사 업무와 긴밀하게 연결지어 풀어놓는다.
본인의 일상 전체와 그 당시의 느낌을 이야기하지만
전국 맛있는 중식당을 탐방하는 취미를 갖고 있는 저자.
그렇기에 이 책은 더욱 재밌게 다가왔다.
마치 한 피아노 조율사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듯하지만
저자가 하는 이야기의 상당한 부분이 '중식'이라는 것은
저자가 얼마나 중식에 대하여 열정과 흥미를 갖고 있는지를 잘 알려주는 대목이다.
이윤희 만화가의 짧은 만화를 통해 조영권 저자가 어떤 집의 피아노를 조율했으며
어떤 경로로 중국집을 가게 되었는가를 이해할 수 있다.
그 뒤에 이어지는 조영권 저자의 디테일한 맛표현과 중국집 방문 당시의 느낌들,
확고한 본인만의 중식 취향과 중식에 대한 재미있는 정보들은
조영권 저자가 그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중식을 대한다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글 설명과 함께 이어지는 메뉴 사진들을 통해
글로 보았던 맛을 눈으로 확인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내가 독립서적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이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하여 자서전만큼 거창하고 과장된 것이 아니라
'소소하고 약간은 프라이빗하다'는 느낌을 잘 받을 수 있는 담담하고 솔직한 문체에 있다.
이 책 또한 그 매력이 잘 느껴진다.
독립서적답게 솔직하고 자유로운 조영권 저자의 성격이 문체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음식을 사랑하고 음식점을 탐방하는 것이 취미이자
일상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은 한 사람의 이야기.
전국에 피아노 조율을 하면서 그 지역의 중식 노포 방문을 함으로써
업과 취미의 밸런스를 잘 유지하는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읽으면서 중식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확인하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지는 그런 책이다.
그래서 총 3부작에 걸쳐 책 <중국집>을 다뤄보려 한다.
1부작에서는 에필로그에서 못다한 책 <중국집>의 매력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탐구를 할 것이며
2부작에서는 책 <중국집>에서 엿볼 수 있는 조영권 저자의 중식 취향을 함께 알아보고자 한다.
3부작은 책이 소개하는 중식당 몇가지를 적어보며 마무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