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하면서 사람들의 건강에는 빨간불이 켜지고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는 더욱 치명적일 수 있는데요,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된 아이는 불안과 우울증의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미국 신시내티대 연구팀은 평균 연령 12세인 어린이 145명을 조사한 결과 대기오염에 많이 노출된 아이들의 뇌에서는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미오이노시톨이라는 대사산물이 축적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정신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인데요. 이외에도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들에게 더욱 해로운 미세먼지
1. 뇌 발달 저해
이동이 많은 아이들에게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통학할 때, 심지어 교실에 있을 때에도 계속 미세먼지와 맞닥뜨리죠. 하지만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된 어린이는 뇌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바르셀로나 지역에서 걸어서 통학하는 학생 1,234명의 통학 경로와 대기오염 물질 노출량이 인지능력에 미치는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많이 노출될수록 어린이들의 작업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죠.
2. 지적장애
뇌 발달을 저해시킬 뿐만 아니라 심각할 경우 지적장애 발생 위험이 있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어린이는 지적 장애가 없는 어린이에 비해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됐을 가능성이 33%나 높았는데요, 더불어 질소산화물에 노출되었을 가능성도 높았죠. 질소산화물은 대기 중에서 미세먼지를 만들어 내는 물질로 미세먼지와 지적 장애에는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어요.
3. 폐 기능 저하
대기 질이 나빠지면서 어린이들의 정상적인 폐 기능을 보장하는 것도 어려운 현실이 되었습니다. 흉부외과 및 중환자를 관리하는 전문의는 대기오염에 노출된 어린이들은 비교적 덜 노출된 어린이들에 비해 폐 기능이 나쁘다는 사실을 밝혀냈는데요, 대기 질이 좋아지면 폐 기능도 나아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세먼지의 위력은 붙잡을 수 없이 크죠. 때문에 그만큼 미세먼지 차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세먼지와 폐 기능의 반비례 관계를 입증시켜주기라도 하듯 어린이 호흡기질환은 12~4월에 주로 나타났습니다. 12월부터 4월은 미세먼지가 높은 시기죠. 0~9세까지 어린이들은 호흡기 질환에 유독 취약하다고 하는데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0~9세 어린이에게 발생한 실손의료보험 사고 중 44.7%가 호흡기질환으로 집계된 적도 있죠.
미세먼지, 차단하자
마스크는 필수
이제 미세먼지 마스크는 외출 시 필수템이 되었어요. 홈쇼핑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길거리에서 보급해주기도 하는데요, 영유아라면 마스크 뿐만 아니라 긴소매 옷을 입히고 모자를 씌워주세요. 미세먼지는 피부에도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죠. 일반 마스크는 효과가 없으니 식약처에서 인증된 것인지, 황사방지용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는지 확인해주세요.
물 섭취
몸속에 미세먼지가 쌓일 경우 이를 씻어낼 수 있는 것은 바로 물! 물은 폐의 점액 생성을 활성화시켜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기관지 점막이 쉽게 건조해지는 것도 막아주며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실내 공기는 환기
미세먼지가 집에 들어올까 흔히 창문을 닫곤 하는데요, 이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실내에는 미세먼지와 더불어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축적되어 있으며 활동하는 사람이 많다면 이산화탄소 수치 또한 올라가죠.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더라도 하루에 한 두 번은 환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오전 4~6시, 오후 4~5시가 농도가 가장 낮으니 참고해주세요.
미세먼지 마스크 사용 전 읽어보세요
마스크를 안 끼는 것보다 끼는 것이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마스크가 아니라면 끼나마나인데요, KF 표시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KF 뒤에 있는 숫자는 미세먼지 입자 차단의 성능을 나타내는 표시죠. KF80은 평균 0.6μ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으며, KF94와 KF99는 평균 0.4μm 크기의 입자를 94%, 99% 이상 걸러낼 수 있습니다.
또한 사용하고 버리기 아까워 반복사용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럴 경우 차단 효과는 떨어지게 됩니다. 물론 세탁해서 사용하는 것도 마찬가지죠. 아깝더라도 건강을 위해서 한번 쓴 것은 바로 버려주세요.
그렇다면 여기서 끝일까요? 제대로 쓰지 않는다면 90% 넘게 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제대로 된 착용을 하지 않는다면 60%까지 미세먼지를 흡입하는 셈이죠. 마스크는 불편하더라도 얼굴 형태에 맞게 코 부분 와이어를 꼭 눌러주고, 볼과 턱 부분을 평평하게 하여 얼굴에 붙게 해주세요. 옆에 달린 끈으로 길이를 조절하면 더 밀착력 있게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