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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영 Jan 07. 2024

나만의 키자니아를 열었다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현직에 종사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가서 새로운 일을 하는 사람들. 가지각색이다. 퇴사를 했다고 하니, 사람들마다 다 가지각색의 조언을 다.


사업가들은 '너는 사업이 체질이다. 우리 같이 사업을 해보자', 투 잡을 하는 사람들은 '파이프 라인'을 만들라며 그 방법을 알려주고, 영상업 종사자들은 '유튜브와 틱톡을 시작하자',


놀기 좋아하는 사람은 '나랑 놀러 다니자', 라며 지금 가장 알차게 노는 방법을, 컨설팅펌에 있는 사람은 '지금은 이것과 이것을 배워라', 전문직들은 본인도 이 나이에 시작했다고 말한다.


업계 사람들도 여러 갈래로 제안했다. 정치 꿈나무들은 '이제 선수로 뛰어보자', 신당을 꾸리는 사람들은 '새롭게 시작하자', 현직에 있는 사람들은 '아직은 회관에서 펼칠 기회들이 많다' 등등 수 백명의 사람이 수백 가지의 조언과 제안을 한다.  이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모두가 신기할 정도로 본인이 추구하는 것들을 제안한다. 내식대로, 나만의 키자니아를 열었다. 성황리 영업 중. 앞으로도 어떤 영감들을 주고받을까.


바쁘기만 한 사람은 위험한 사람이다. 인생은 내 계획대로 순탄하게 흘러갈 리가 만무하니까. 바람이 불면 길이 생기기도 하고, 갑자기 사라질 사막을 걷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니 지도만 보며 골몰할 게 아니라 나침반을 준비해서 방향을 보고 가야 한다. 방향을 점검하기 위한 멈춤은 반드시 필요하다.


모처럼 쉬면서 셀프 요양 중이다. 잠깐 시동을 꺼놓고 방향을 점검하는 시간. '나는 누구인가?'라는 난제를 놓고 돌이켜 보면 나는 그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던 사람이었는가.


답을 찾기란 더없이 쉬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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