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시즌2) 5화

한 판 더

by 정작가


이번 회차에서는 지난번에 이어 5인 6각으로 다섯 가지 게임을 성공시켜야 하는 미션을 달성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미션에 달성하지 못하는 팀이 눈앞에 죽는 장면을 목도하면서 이들은 더욱 긴장감 속에서 게임에 임할 수밖에 없다. 자기에게 주도적으로 주어진 게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압박감 속에서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하고, 상대방에게 용기도 주면서 팀별 플레이는 어떻게 하든 살아남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게임으로 그들의 심장을 옴짝달싹하게 한다. 우여곡절 끝에 성기훈 팀은 결국 미션에 성공하여 숙소로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그들을 맞이하는 눈초리는 사납다. 그만큼 상금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오징어 게임은 인간의 목숨이 자본의 논리로 좌우된다는 실체적 진실을 게임이라는 형태로 포장하여 시청자들에게 그런 관념이 결코 망상이 아님을 일깨워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빚에 허덕일 수밖에 없는 운명적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것이 유한한 생을 지닌 인간에게 목숨이라는 것은 지독한 아이러니일 수밖에 없다.


‘한 판 더’라는 이번 회차의 제목처럼, 게임 참가자들에게 한 번의 게임은 목숨을 걸고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게임을 지속하려는 부류들이 ‘한 판 더’를 외치는 것도 사실은 그런 운명의 탈출을 꿈꾸기 때문이다. 그런 한편, 이쯤에서 끝내고 그동안 적립했던 상금을 타 가지고 나가자는 의견도 팽팽하다. 하지만 투표 결과 십수 표차로 다시 게임에 임하자는 의견이 우세하여 이들은 세 번째 게임을 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한 판 더>에서는 비록 다수결로 게임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에피소드는 각박한 게임의 시간을 잠시 잊게 해 줄 만큼 작은 감동을 안겨주기도 한다. 임신부를 챙겨주는 주변 사람들, 친구와 대면한 성기훈의 대화, 트랜스젠더 인생을 살아가는 현주의 진솔한 인생 역정 속에는 한 인간이 감당할 수밖에 없는 아픔과 한계가 스며있다.


다들 각기 처한 운명을 굴복할 수 없어 오징어 게임을 하러 들어온 그들이지만,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체제 속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운명은 마치 현재의 우리의 삶과 정확히 오버랩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작가는 그런 현실을 단편적인 게임으로 직조하여 보다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을 베푼다.


세 번째 게임인 짝짓기 게임에 입성하는 이들은 다시 목숨을 건 게임장에 도착한다. 한 단계를 넘으면 또 다른 게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오징어 게임의 속성은 현실 속에서 지속적으로 맞닥뜨리는 한계를 우화적으로 보여준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게임 앞에서 그들은 또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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