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시즌2) 6화

OX

by 정작가


이번 회차에서는 세 번째 짝짓기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시간에 맞춰 정해진 숫자대로 짝을 맞춰 빈방으로 들어가는 게임의 룰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사살된다. 오징어 게임은 목숨을 건 게임이다 보니 순간의 선택에 희비가 엇갈린다. 얼떨결에 어머니와 헤어지게 된 아들, 숫자를 맞추기 위해 동료를 배제시켜야 되기도 하고, 빈방에 먼저 들어온 사람은 죽여야 하는 사태도 발생한다. 철저히 정글의 법칙이 통용되는 이곳에서 순간적인 선택은 생과 사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세 번째 게임이 끝난 후 남은 게임 참가자는 공교롭게도 100명이다. 네 번째 게임을 진행해야 하는 투표에서도 50대 50으로 동수가 나왔다. 이제 그들에게는 재투표로 게임의 추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일만 남았다. 추가 게임을 통해 상금을 액수를 늘리느냐, 기존에 확보된 상금을 가지고 게임을 종료하는 선택은 오직 개인의 상황에 달렸다. 그러다 보니 찬성과 반대 진영의 갈등도 최고조가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이런 긴장감은 화장실에서 패를 나눈 싸움으로 발전된다.


짝짓기 게임 이뤄지는 공간은 놀이공원의 콘셉트를 띤 폐쇄된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 자유롭게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은 없다. 게임이 시작되면 기계로 작동되는 원반 위에서 사람들은 숫자가 불리기를 기다리고, 그에 맞는 수를 찾아 빈방으로 들어가 제한된 시간 안에 문을 잠가야 한다. 목숨을 건 사투가 벌어지는 공간에서는 사느냐 죽느냐 하는 명제만 가치가 있을 뿐이다. 죽음을 걸고 싸워야 하는 쟁투가 벌어지는 오징어 게임은 자본주의 속에서 매일을 전쟁처럼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오버랩시킨다.


<OX> 편에서 오징어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행보가 주를 이루지만 간헐적으로 가끔씩 오징어 게임의 진원지를 쫓는 준호의 활약도 그려진다. 이들 또한 성기훈의 제안으로 게임을 하듯 실체적인 섬의 위치에 접근하지만 드론을 통해 포착한 곳에서 폭발 사고로 좌절을 맛보게 된다. 배우들의 대화 속에서는 미세하지만 팀 내 균열을 의미하는 메시지도 포착된다.


프론트맨으로 분한 배우 이병헌이 방에서 한 사람을 살해하는 장면은 그가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순간 그가 방을 나가든가, 함께 들어왔던 동료를 내보든가 하는 선택지에서 결국은 기존에 방에 들어와 있던 사람을 죽임으로써 그들의 목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길을 택했던 것은 그가 오징어 게임의 운영자로서 비정한 성격의 소유자임을 드러내는 장면이라고 볼 수도 있다.


목숨을 건 게임에서 과연 상금을 택할 것인지, 목숨을 감수하더라도 추가로 게임에 참여할 것인지는 개개인의 상황에 달렸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과연 어떤 선택이 좋은 선택인지 판단이 다를 것이다. 우리가 인생에서 운명에 좌우되는 것을 보면, 수동적인 것 같아 보이지만 엄밀한 말하면 수없이 많은 순간의 선택의 결과가 자신의 운명을 결정한 것임을 알게 된다. <OX> 편에서도 급박한 상황에서 과연 어떤 선택이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살펴볼 수 있다. 그런 한 편, 타인을 해치면서까지 살아남는 것이 진리인지 생각해 볼 이유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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