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아지트는

by 정작가


내게 아지트는 책을 읽는 공간이다. 동네 근처에 위치한 스터디카페는 곧잘 이용하는 아지트다. 도서관도 마찬가지다. 이 곳에 있는 동안은 그 누구의 간섭도 없이 자유롭다. 진정한 나만의 아지트라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책을 읽고 사색하고 그런 사람들을 보는 일들은 낯설지 않다. 방 안의 서재 또한 그런 아지트로서 훌륭한 공간이다. 고요한 공간 속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사색하는 시간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없을만큼 행복하다.


도서관 서가에 촘촘히 박혀 있는 책을 보며 사상의 향취에 젖어드는 즐거움도 이루 표현하기 힘들다. 그러니 이런 아지트를 쉽게 떠날리 만무하다. 도서관, 스터디카페, 서재로 이어지는 독서의 삼각편대는 정신 세계를 떠받치는 기둥이다. 아지트로서 이만한 곳이 어디 있겠는가?


적의 총탄을 피하는 참호라고 할지라도 사상과 역사, 철학과 문학을 사유할 수 있는 공간과 대적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상의 기치는 드높다. 그런 사상의 향연이 펼쳐지는 공간, 이 곳이야말로 지상의 최대의 아지트가 아닐까. 나만의 아지트라고 하기엔 벅찬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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