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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Jul 22. 2024

나는 내가 지켜야 해요

끄적끄적

유튜브에서 미국의 한 유력한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패륜과 악행을 다룬 콘텐츠를 보았다.

유명 배우의 여자들에 대한 기이한 폭력과 비행이 고발되면서 그동안 감춰져 있던 4대에 걸친 사이코패스적 악행이 드러난 것인데.

집안을 일으킨 증조부부터 유명 배우가 된 증손자까지,

하나같이 폭력을 일삼고 수많은 여자들을 성적인 소모품으로 쓰면서  

약물과 범죄, 폭행이 일상이었다.

정식으로 결혼한 부인도 그러한 취급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배우의 고모가 그 집안의 비행을 증언하는 내부고발자로 나섰는데.

아마 내 또래로 보이는 그분은,

그 어머니가 갖은 협박을 견디면서 간신히 이혼해 딸을 데리고 그 집안을 떠났기에,

문제를 객관적으로 인식할 있었을 것이다.

그 어머니가 남편의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심한 폭행과 수없는 여자 문제, 온갖 종류의 인격모독을 십수 년 견딜 수밖에 없었던 ,

남보기에는 번듯해야 한다는 일그러진 체면 때문에 이혼도 못하게 며느리를 협박하는 시아버지를 이길 힘이 없어서였다.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딸은 간간이 오빠와 살고 있는 아버지 집을 방문했는데,

언제나 벌거벗은 수십 명의 여자들과 뒹굴면서 약물과 알코올에 푹 젖어있는 아버지와 오빠를 보았고.

본인도 아버지로부터 성적 학대와 총으로 위협을 받는 등 끔찍한 일을 겪어야 했다.

그런 남자들도 결혼은 하고,

결혼 후에도 생활전혀 바뀌지 않는데.

그렇다고 모든 며느리들이 그 악덕집안을 뛰쳐나오지는 않는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



최근 드러난 어느 유튜버가 겪은 참상도 그렇고,

남편과 자녀들의 폭행과 학대를 받다 쫓겨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느 언론사 집안의 며느리도 그렇고.

고통의 시간을 위로하고 습관화된 공포에서 벗어나길 진심으로 바란다.


누구도 날 함부로 취급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소중하므로 누구에게서도 욕설을 듣고 폭행을 당하면서 견딜 이유가 없다.

아무리 금은보화로 몸을 치장한들,

내가 상대방의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면서 걸핏하면 얻어맞고 욕설을 들으며 발길질을 당하는 처지라면.

두려움에 휩싸여 무기력하게 그 상황을 벗어날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면,

나라는 존재는 이미  죽어가는 것이다.

내가 없는데,

비굴해진 껍데기만이 남아 있는데.

도대체 부귀영화니 남들의 쑥덕거림이 무슨 소용 있단 말인가?


어려운 시기를 견디는 것과

내가 함부로 취급받는 건 엄연히 다르다.

언행이나 돈으로 상대방에게 폭력을 가하는 사람은 신체적인 힘이나 성별과 관계없다.

VIP에게 질질 끌려다니느라 거짓말만 하는 고위공직자들도 학대받는 처지인데 본인만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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