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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그리 Jan 21. 2024

내 안에 있는 것

'나를 그대로' 그림책 7_빨간 나무(숀 탠)

내가 모든 것을 뱉어내도

흩어진다.


하루가 시작되었는데도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출처: 빨간 나무(숀 탠, 출판사 풀빛)

그런데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한다.

더 큰 어둠이 밀려오고

아무도 날 이해해 주지 않는 것 같다.


내가 아무리 말해도 세상은 들어주지 않는다.

내 속에는 이렇게 밝은 것이 있는데도 말이다.

출처: 빨간 나무(숀 탠, 출판사 풀빛)

세상에 모든 아름다운 것은

마치 나를 보지 못하는 것 같다.

나와는 다른 세계 이야기다.


출처: 빨간 나무(숀 탠, 출판사 풀빛)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다 문득 잊어버리고 있는 집에 돌아왔더니

조용히 기다리는 것이 있다.

출처: 빨간 나무(숀 탠, 출판사 풀빛)

이 그림책을 읽다 보면

허무한 느낌이 든다.

힘들게 무언가를 찾는 내 노력이 허상으로 끝나는 것 같아서...

희망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정말 희망을 준 걸까?


세상이 아무리 내게 상처를 주더라도

사실 나 홀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빨간 나무>의 소녀는 계속 무언가를 묻는다.

하지만 대답해 주는 어떤 이도 없어 답답해한다.

그런데 사실 그림책을 잘 들여다보면

가장 답답한 사람은 이 소녀다.

내뱉지만 의미 없는 것들을 내뱉고 있다.

정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은 속 안에만 두고 있다.


내게 상처 주는 이가 있듯

나를 보듬어 주는 이가 있다.


모든 섭리 내가 알지 못하지만

정말 내가 속에 있는 것을 전달하지 않으면

상대 또한 그것을 받으려 하지 않을 거다.


내 안에 있는 것

내 방에만 키울 건가?


아니, 그러지 말자.

짧은 시간 그건 너무 아깝지 않나?

내가 먼저 좀 사랑해 주면 안 될까?

그래, 사실 어렵다. 쉽지 않다. 나도 참 잘 못하는 짓이다.


어렵지만 그것 참 어렵지만

먼저 사랑하고, 사랑받을 기회를 주자.

내 안에 있는 것

사랑하는 이에게 전할 수 있도록

그렇게 내 안에 있는 진짜를 전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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