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그대로' 그림책 9_토마토 나라에 온 선인장(김수경)
토마토 나라에 유학 온 선인장
모든 것이 어렵기만 하다.
갓 태어난 기린처럼
발걸음 하나하나가 어렵다.
'토토'라고 하는 가볍게 인사를 나누는 친구는 생겼지만
다른 이들과의 대화는 끼어들기도 힘들다.
명절은 그나마 있는 친구인 토토도 고향이 내려가 그 외로움이 더하다.
설상가상으로 아빠가 교통사고를 당해 당장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돈도 없다.
이런, 위로해 주려 안아주는 토토를 가시로 찔러버렸다.
왜 힘든 일은 이렇게 겹쳐서 오는 걸까?
어떤 곳이든 처음 간 곳에 겪는 이질감은 정말 생각보다 냉혹하다.
무섭고 차가우며, 너무 힘들다.
그런데 우리는 수많은 처음을 겪는다.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들 그들 중에서 단 하나의 친구를 사귀었는데 그 사람과 문제가 생길 때는 이 세상이 끝난 것만 같은 당혹감이 몰려든다.
나는 왜 이렇게 문제가 많을까?
난 왜 이렇게 모자랄까?
난 왜 난 왜... 하는 많은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점점 작아지는 나를 마주한다.
사실, 난 사랑 많이 받을 자격이 있는데
그걸 깨닫지 못할 때가 많다.
내가 그 사람을 아끼듯 그 사람도 날 아껴줄 텐데,
어떻게든 나를 안아줄 방법을 고민해 볼 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