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그리 Feb 25. 2024

내가 그리는 선

'나를 그대로' 그림책 10_선(이수지)

한 아이가 얼음에 선을 그린다.

선은 겹치기도 하고, 

꼬이기도 하며

흘러가기도 한다.


출처: 선(지은이: 이수지, 출판사:비룡소)

그러다 선은 음악이 된다.

아이는 두 팔을 벌려

자신이 그린 선 안으로 들어간다.


출처: 선(지은이: 이수지, 출판사: 비룡소)

높이 뛰어올라

새로운 선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다 쿵! 하고 넘어지고 만다.


출처: 선(지은이: 이수지, 출판사: 비룡소)

이야기가 끝나버린 건가 생각했다.

출처: 선(지은이: 이수지, 출판사: 비룡소)

아이가 그려지던 종이가 구겨진 채로 그림책에 나타난다.

그러다 펼쳐진 이야기는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등장한다.

한쪽 면에서 홀로 선을 그리던 아이는 혼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출처: 선(지은이: 이수지, 출판사: 비룡소)

수많은 선을 그린 아이들이 있었다.


가끔 나 홀로 선을 그린다고 생각했을 때가 많다.

다른 사람과 분리하는 선을 그리기도 하고,

어떨 때는 연결하는 선을 그리기도 한다.


수많은 선을 그리며 어떨 때는 나만 애를 쓰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왜 나 혼자 이렇게 애를 쓰고 있지?'

그런데 사실 혼자 그렇게 선을 그리고 있던 건 아니었나 보다.


내 선에만 도취되어 곁에 나와 연결하는 선을 열심히 그리고 있는

다른 누구를 보지 못하는 아닌지 모르겠다. 

작가의 이전글 토마토 나라에 온 선인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