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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그리 Aug 25. 2024

어른 연습 1. 살고 싶어서, 키보드 앞에 앉는다.

37살의 어른되기 연습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나는 항상 한 딜레마에 부딪힌다.

일이 즐겁다. → 열심히 한다. →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 → 일이 즐겁지 않다.


요즘 자꾸 목 끝에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 든다.

뻣뻣하고,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목이 아프다.


하....

내가 다른 사람을 100% 이해하지 못하듯

어떤 이도 나를 100 % 이해해 주지 못한다.


나와 같은 상황,

나와 같은 성격,

내가 겪는 문제들이 모두 똑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서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으니까.


이 시간을 버텨내기가 너무 힘들었다.

내게 주어진 모든 짐들이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


짐들을 만든 건 나인데,

바로 나인데

내가 밉다.


지금 다시 컴퓨터 앞에 선 건

꽉 막힌 내 마음에 물꼬를 터주기 위함이다.


안 그러면 너무 답답해서 살 수 없을 것 같다.

살고 싶다.

그래서 다시 키보드 앞에서 솔직해지기로 했다.


나는 살고 싶다.

내 마음대로 살 수 없더라도

그냥 살아내고 싶다.


미우면 밉다고

싫으면 싫다고

그렇게 키보드 앞에선 날 것이고 싶어서

그렇게라도 내 대나무 숲에서 원 없이 떠들고 싶어서

나는 다시 키보드 앞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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