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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승주 Apr 15. 2024

경계선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보이는


사람은 불완전하고 모순적일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런데 그것에 대해 누군가에겐 호의적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각박하다면 그것이야말로 평등에 어긋나다고 생각한다. 남들에게는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지만 나의 영역 안에서는 괜찮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잘못은 기억조차 못한다.

우리는 누구나 어떤 것들의 피해자이다. 다만 이것에 대해 무언가를 고치려 하고, 완벽한 이상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있고, 이런 현실 속에서도 잘 살아내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을 찾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가 더 옳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 각각의 신념이 의외로 굳건하게 고집되어 그것이 인간 갈등으로 이어진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가해자로 변해간다. 이 사실은 한쪽에만 치우쳐있지 않고 어느 집단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생각하고 싶은 대로 해석하며 헐뜯고, 자신의 신념을 보호받고 싶어 하며 그것을 위해 무엇이든지 한다. 하지만 스스로 규정짓고 틀 밖으로 벗어날 수 없다면 결국 괴로운 것은 자기 자신이다.

나는 언제나 이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있고, 어쩔 수 없음을 항상 의식하고 있다. 완전한 정답은 있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극단적이거나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을 경계한다. 오만해지지 않기 위해 항상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분별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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