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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승주 Feb 16. 2024

차갑게 갇혀버린 이 세계

내가 알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영원할 줄 알았던 우리들

그런 건 없다고들 말하지만

나는 다르다고 믿었어

하지만 우리는 정해진 순리대로 흘러가는 세상에

뛰어들 수밖에 없던 거야


그토록 차갑고 냉정한 것은 없고

혼돈 그 자체로 어찌저찌 흘러가

정답이란 없는 곳에 옳은 것을 찾기 위해

무의미한 고뇌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다


점점 모든 것이 변해가

파악할 틈도 없이 하나의 세계가 빠르게 지나간다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의 숫자를 세는 것은 불가능해졌어


책임감의 무게가 그렇게 중요했던가

어느 순간 책임 따위 지지 않아도 상관이 없어졌어

어차피 그런 건 아무도 관심 없어

관심 있는 건 오로지 자기 자신뿐이야


우리가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을까

함께 이 세계의 흐름에 잘 어우러질 수 있을까

물음표로 가득한 내가 이 세상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이 깜깜한 밤을 함께 보낼 누군가가 있을까


모든 것이 0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만 같아

흙으로 나고 흙이 되어 사라지는 사람들처럼

결국 시작과 끝이 같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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