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과 동시에 취업해 보겠다고, 발악을 했습니다.
최근 몇 개월동안 쉬고 있던 인간이니 별 볼 일 없다 싶으시겠지만, 그전까지는 나름대로 열심히 했습니다.
의무교육 12년, 학원, 과외, 대입, 학점, 대외활동, 어학, 자격증, 해외연수, 논문, 취준, 마침내 졸업까지요.
남들 다 이 정도 평범함은 갖추려고 아등바등 살아왔을 일이니 더 이야기하지는 않으렵니다. 비슷할 테니까요. 오히려 '역시 조금 모자랐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다들 그렇게 살아왔답니다. 한국인에게 공통으로 각인된 유전자일까요?
사실 전에는 남들이랑 다르게 살아보겠다고 발악한 적도 있습니다. 이에, 세상 물정을 몰라 저러는구나 - 이해해 주시기까지 하니, 감사하기 짝이 없습니다.
"문학 전공을 살려서, 나만 할 수 있는 일을 찾겠다!"는 꿈을 좇던 철부지가 덕분에 정신을 차려서 다행입니다. 이제 삶에 보탬이 되는 생산적인 일자리를 찾아보려고요.
여태의 노력은 이제 '쉼'으로 치부되었으니, 저의 부끄러운 추억으로 간직하려고 묻어두려 했습니다만,
어느새 발작적으로 글 쓰고 있는 저도 호락호락하게 취업해 줄 백수 성정은 아닌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