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옐로썬 Oct 22. 2020

[우리 동네 괜찮네?] 0. Prologue

강릉 토박이의 강릉 여행기

'코로나' 세 글자로 2020년을 표현할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에게 있어서 코로나는 '내 고향 강릉'을 돌아보는 트리거가 되었다.



집 떠나서 기숙사 생활을 한 지 곧 10년 째다. 

지난 10년 동안 나를 돌이켜보면, 문화생활에 꽂혀 서울 라이프를 동경해왔고 또 곧잘 즐겼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서울에서 거주를 한 적은 없으나 숙식은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라, 주말은 대부분 서울에서 시간을 보냈다.

강릉은 명절이나 방학 때 간간이 갔었는데, 그마저도 부모님이나 친구들만 잠깐 보고는 할 게 없어 돌아왔다.



서울로 가는 이유였던 문화생활이 코로나로 stop이 되었다.

기숙사 생활 전에는,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공원이 세상에서 가장 예뻐, 온종일 집에서 창 밖만 봤던 집돌이였다.

지금은 역마살이 껴서 온종일 집에 있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큰일 났다. 주말에 뭐하지?


...



코로나 이후 새로운 내용의 연락이 많이 왔다.

강릉에 놀러 갈 건데, 어디 가보면 좋을지 뭐 먹으면 좋을지 물어보는 연락이었다.

'대체 왜 강릉에 놀러 오는 걸까?' 하고 생각했으나, 

코로나 이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hot한 여행지로 제주도와 앞다투어 경쟁하는 강릉이라고 한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는데 모르는 곳 투성이었다.

그런데 강릉에서 제일 유명한 곳들이라고 한다.


무안했다.



문득 강릉에 자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도 자주 뵈고, 집 앞 공원도 자주 보고, 오징어회도 자주 먹고 싶었다.

동네 주변을 거닐며, 현재의 강릉과 과거의 강릉을 같이 여행해보고 싶었다.



지금 한 달에 두 번 이상 꾸준히 강릉에 가고 있다.

갈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느끼며 만족하곤 한다.

코로나가 없었다면 아마 오래도록 몰랐을 테지..



앞으로 강릉 토박이이자 강릉 관광객의 시선에서, 

매 강릉 여행마다의 추억과 생각을 하나씩 하나씩 적어보려고 한다.




작가의 이전글 [내 취미는 직관] 0. Prologu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