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회사조직내에서 쉽게 대체되지 않는 개인이 되려면...

by Rio

직장에서 대체되기 쉬운 존재가 되지 않으려 열심히 노력하였다.

어학공부, 자격증 공부, 각종 업무 관련 공부 등

수많은 연수를 수강하며 직장 내에서 나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노력과는 달리 회사 조직은 끊임없이 직원을 대체 가능한 존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개인만의 노하우를 시스템화 하거나 내규화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예를 들면 업무중 알게된 자신만의 노하우라던가, 영업전략 등은 조직의 연수시스템이나 회사 제도, 업무 메뉴얼에 반영되는 것처럼 말이다.

거장의 노하우가 조직의 메뉴얼이 되는 순간 그 거장은 다른 개인으로 대체되기 쉬워진다.

다른 개인은 거장의 노하우를 학습해서 따라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사무직 일자리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회사 조직내에서 개인은 끊임없이 자신의 독창성을 추구하면서도 조직의 시스템화와도 싸워나가야 하는

존재인 것이다.


AI 자동화의 물결이 거세다.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도 이러한 흐름에 따라 각종 업무에 AI를 접목시켜 끊임없이 효율성과 촘촘한 시스템화를 시도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조직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분명 긍정적인 방향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개인의 입장에서는 끊임없이 그의 입지가 도전받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내규에 정통했던 능력, 외국어를 잘했던 능력 등 이러한 것들은 이제 AI 기기에 의해

쉽게 대체되어 질 수 있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었던 노하우들은 전보다 더 쉽게 표준화된 메뉴얼로 대체되어 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에까지 이르니 조직내에서 나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자 치열하게 공부하였던 나의 과거 삶에 회의감이 들었다. 남들과 차별화된 그 "능력"이란 것을 갖추는 것이 앞으로에 직장에서 의미가 있기는 한 것일까?


과거 같은 팀에서 근무했던 "그"가 떠올랐다. 그는 영어도 그닥, 학벌도 그닥이었다. 업무 처리능력 역시

남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그는 인간성, 사람관계, 커뮤니케이션 능력, 임기응변 능력 등이 뛰어났다.

그가 다른 부서로 이동했을 때 나와 팀원들은 소위 "멘붕"에 빠졌었다. 그를 대체할 사람이 조직 내에서는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나는 한가지 중요한 포인트를 얻었다. 회사 조직에서는 더이상 "지적인 능력"을 통해서는 차별화 될 수 없다는 것을. 오히려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는 능력이 그 개인에게는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조직내에서 그 사람의 지식 능력은 쉽게 대체될 수 있어도

그 사람만의 향기는 쉽게 대체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참혹했던 나의 사이판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