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한숨 쉬는 게 버릇이었지요.
쪼끄만 게 한숨 쉰다고 어른들한테 혼났고,
군 복무 때는 한숨이 불만으로 보여
고참들한테 혼났습니다.
그래서 잠깐 담배도 배웠지요.
내뿜는 담배연기는 한숨을 섞기에,
정당화하기에 좋은 가면이었으니까요.
지금은 최대한 몰래 쉽니다.
내 한숨은 땅 꺼지는 것처럼 깊다고,
너무 깊고 어두워서 같이 빨려 들어가겠다고,
이제는 누구였는지 기억도 희미한
그래도 그 한숨을 걱정해 주던 이의 조언 때문에.
어제도 몰래 새어 나오던 한숨이
오늘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 흘러나오겠지만
내 땅은 꺼지고
그 텅 빈 구멍은 까마득히 깊고 어둡겠지만
너무 걱정은 마세요.
그냥
습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