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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

by 연아

빈 백지 위에 내려앉은

자그마한 글자들이 우왕좌왕

제자리를 찾지 못한다

어느 순간 내려앉았다가

금세 사라지고 마는


버려지고 지워져야 하는 것들이

한 편의 글이 되기 위한 글자들의

여정뿐이겠냐마는


더 단단해지기 위해

제자리를 찾아가는


마주하는 오늘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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