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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창 Jan 24. 2019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시대

first-mover, follower, loser 


   이제  더 이상 낯선 용어가 아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우리나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라고도 불리어지는 최근 가장 핫한 용어 중의 하나. 공공의 중소기업 지원기관에 근무하면서 많이 듣게 되는 말이면서도 여전히 알기 어려운 말 중의 하나인 것 같다. 혹자는 이를 AI, IoT, 빅데이터와 같은 기술적 용어로 표현하기도 하고, 스마트시티나 스마트팩토리와 같이 우리가 사는 공간이나 일하고 생산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미래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지 구체적으로 아직 손에 잡히진 않지만, 분명한 것은 과거 증기기관이 발명되거나, 전기가 기존의 동력원을 대체하고, PC와 인터넷이 등장한 시대만큼이나 세상은 또 한 번의 큰 변혁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성큼 다가온 것은 우리의 일상과 관련된 몇 가지 통계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방송매체의 경우, 오랜 기간 TV가 차지한 자리를 2016년부터 스마트폰이 대체하고 있다. 2009년에 TV는 83.9%의 대중이 이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송매체였으나, 점차 감소하여 2016년 75.4%로 나타난 반면, 스마트폰은 81%의 대중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송매체로 등극하였다. 


제품을 구매하는 온라인 채널에도 변화가 있었다. 온라인 쇼핑의 매체별 판매액을 보면, 2013년 인터넷 쇼핑이 31조 9,382억, 모바일 쇼핑은 6.5조였는데, 모바일 쇼핑 판매액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2016년 인터넷 쇼핑 판매액을 추월하여 2017년 48조 9,087억 원에 이르렀고, 동 기간 65.2%의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은행의 금융서비스 이용 채널인 창구, CD/ATM, 텔레뱅킹, 인터넷뱅킹 이용률 추이를 보면, 2002년 창구를 통한 업무처리 비중이 40.8%로 가장 높았으나, 2018년 기준으로 인터넷뱅킹이 85.1%로 압도적인 채널이 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이용 패턴의 변화에 따라 인터넷 은행이 출범하였고, 핀테크에 대한 관심 또한 커졌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O2O 서비스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였는데 비상장 스타트업 중에서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가진 유니콘 중에서 온라인 판매 플랫폼 쿠팡이 대표적인만큼 이제는 모바일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또한, 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여 차량공유 서비스인 쏘카는 지금까지 1,700억 이상을 투자받았고 사업 시작 7년 만에 기업가치 7,000천 억 원을 상회하여 유니콘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우버나 에어비앤비와 같은 서비스는 이미 많은 나라에서 보편화된 서비스로 자리 잡은 것에 비해 아직 우리나라는 초보단계에 지나지 않아 산업계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여전히 정부의 규제라든지 이해관계자 간의 의견 충돌은 우리 사회가 지혜를 모아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물론, 필자는 과거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술의 진보가 세상을 바꿀 것이고, 이는 받아들이느냐 그렇지 않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라고 본다.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인 2002년에 은행 이용고객의 72%는 창구나 CD/ATM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였지만, 이제는 12%에 불과하고 80% 이상의 고객이 자신이 가진 스마트폰으로 돈을 이체하는 등의 은행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처음 자동차가 세상에 등장한 이후, 마차를 대체할 수 없으리라는 전망을 뒤엎고 결국 자동차는 마차를 대체하여 지금까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남았다. 영국은 자동차의 등장으로 이에 반대하는 마부들을 위해 자동차 운행을 제한하는 붉은 깃발법(Red Flag Act)을 제정하였지만, 결국 자동차 산업의 등장을 막을 수 없었다. 


  앞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드라마틱한 변화는 더욱 거세게 다가올 것이다. 다만, 이를 이러한 현상을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산업계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따라서 새로운 산업혁명에서 선도자(first-mover)가 될 것인지, 아니면 후발주자(follwer)가 될 것인지, 아니면 아예 낙오자(loser)가 될 것인지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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