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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Jul 13. 2024

이미 말해진 것을 초과하는, 순수한 표현력

「간접적인 언어와 침묵의 목소리」 모리스 메를로 퐁티 읽기(10)



1.

  원근법은 지각 너머로 우리를 데려간다. 포괄하며 능가하는 낯선 세계. 갑자기 '기호'로 출현하는 것은 '아라베스크' 문양처럼 등장한다. 오직 시의 언어로 다가갈 수밖에 없는. 이미 말해진 것을 초과하는 '파롤'. '순수한 표현력'은 우리를 온전히 각성시킨다.


2.

  표현의 윤곽을 드러나게 하는 새로운 의미. 화가의 '내적 독백'으로 알 수 없는 '참다운 목소리'는 파악되지 않는다. 검증된 장치를 넘어선 관계를 요구하는 '새로운 표현장치'. 고유한 '스타일'로 생성되는 '감각된 뉘앙스'는 '즉각적 자아'의 순진성을 넘어서 있다. 자신의 색감을 '더 멀리' 초과하는 기이한 색채. 더욱 뚜렷해지는 작품은 오직 타자 안에서 완성된다.  


(45~4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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