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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Oct 23. 2024

당신의 근원적 결핍을 어루만지는 따스한 온기

「리듬분석」 앙리 르페브르 읽기(2)



'그는 자본주의 시공간 속에 현재화된 모든 리듬은 이런 것이라고 여긴다. 이러한 리듬에는 온기가 없고, 소통이 없으며, 해방의 가능성이 없다. 한 마디로 가시적이고 표층적이며 가상적인 현재만 있을 뿐, 심장이 박동하는 실체적이고 심층적이며 실재적인 현전은 없다는 것이다. 리듬분석은 바로 현재를 넘어서 현전을 밝혀내기 위한 것이다.' (19~20p)


  시스템 바깥에서 들려오는 심장박동. 멀리서 들려오는 것은 다름 아닌 '나다움'의 리듬이다. 당신의 근원적 결핍을 어루만지는 따스한 '온기'. 기이한 소통은 지금 여기 있으며, 동시에 그곳에 있다. 결코 교환될 수 없고, '가상적'일 수도 없는. 실재적인 현전은 오직 부재의 현전 안에 머물 뿐이다. 현재로만 축출된, 부유하는 존재가 아닌. 과거와 미래가 섞갈린 뿌리내림은, 현재를 해체하며, 동시에 단 하나의 '해방 가능성'으로 재창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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