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저녁에 마리가 찾아와서 자기와 결혼할 마음이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건 아무래도 좋지만 그녀가 원한다면 결혼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니깐 그녀는 내가 자기를 사랑하는지 어떤지 알고 싶어 했다. 나는 이미 한번 말한 것처럼, 그건 아무 뜻도 없는 말이지만 아마 사랑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당신의 신념이란 건 모두 여자의 머리털만 한 가치도 없다. 당신은 죽은 사람 모양으로 살고 있으니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확실한 자각조차 없지 않으냐?
나는 빈손인 것 같으나 확신이 있다. 나 자신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한 확신, 그것은 당신보다 더 강하다. 나의 인생과 닥쳐올 이 죽음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내게는 있다. 그렇다, 내게는 이것밖에 없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이 진리를, 그것이 나를 붙들고 놓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굳게 붙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