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에디토렌스(Homo Editorens)의 시대

by Dr Kim

Opportunity is nowhere.

Opportunity is now here.


위의 두 문장에 사용된 알파벳은 표면적으로 단 한글자의 차이도 없지만 ‘w’의 위치를 어디에 붙이고 어떻게 띄어쓰기를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단순한 예이지만 주어진 자료를 어떻게 가공했느냐에 따라 의미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에는 무리가 없다.


이처럼 주어지거나 수집한 자료를 모아 나름대로의 방향성 또는 목적에 맞게 가공하여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을 편집(編輯)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대부분의 콘텐츠는 소위 편집자의 의도에 따라 편집된 결과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편집이 특정한 분야나 업무영역에 속해 있는 이들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원한다면 누구나 편집의 주체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정보통신기술과 연계되어 각종 데이터가 관리되고 있고 인터넷은 시공간적 제약을 벗어나 다양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게 해주었으며 수집된 자료들을 비교적 쉽고 간편하게 편집할 수 있는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개인들은 영상, 사진, 그림, 글자 등 다양한 형태로 편집한 결과물들을 온/오프라인에 마련된 수많은 공간에서 공유하기도 하는데 재미는 물론, 의미와 감동을 주는 경우도 많다.


필자는 이들을 이른바 호모 에디토렌스(Homo Editorens)로 명명해보면서 이제는 호모 에디토렌스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생각한다.


‘편집(編輯)하는 인간’ 정도로 해석해 볼 수 있는 호모 에디토렌스는 1938년 요한 호이징하(Johan Huizinga)가 역설한 호모 루덴스(Homo Ludens), 즉 놀이하는 인간의 오늘날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호모 에디토렌스가 된다면 간과해서는 안 될 것들이 있다. 먼저 올바른 목적을 가지고 편집을 해야 한다.

올바른 목적의 편집이란 이것저것 끌어다 모아 놓은 편집, 의미가 변질되거나 왜곡된 편집이 아니라 의미를 재부여할 수 있는 편집, 지식의 재구성을 통해 창의적 사고와 성찰의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편집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자기주도성과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편집을 해야 한다. 달리 표현하면 자신의 관심분야를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 해당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거나 현안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편집을 넘어 타 분야의 지식과 혼합하고 생각해볼만한 이슈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편집을 해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한 입에 먹기 좋게 편집해야 한다. 한 입에 먹기 좋은 편집이란 외형적으로는 제공되는 결과물의 분량이나 시간을 줄이는 것이고 내용적으로는 핵심어나 핵심 메시지 중심이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한 번에 많은 양의 정보나 지식을 소화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분리되어 있어야 다양한 조합과 해석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방식을 통해 스스로 호모 에디토렌스가 되어 가는 과정은 창의와 통찰의 과정이며 성숙의 과정이기도 하다.


혹 아직은 호모 에디토렌스가 될 준비가 안되었다고 생각한다면 쉬운 것부터 시작하자. 당신의 관심분야를 정하고 관련된 정보와 자료들을 찾아보는 것이다. 그 순간부터 당신은 호모 에디토렌스로서 첫발을 내딛은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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