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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Kim Oct 23. 2024

X로 바라보는 사람 Y로 바라보는 사람

한동안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당근과 채찍이 필요하다는 말이 회자된 적이 있었다.


잘 알고 있다시피 성과 창출을 위해서는 개인에게 적절한 보상과 처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조직에서 이와 같은 접근방식을 통해 크고 작은 성과를 창출한 것도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당근과 채찍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사람을 보는 관점 때문이다.


산업화 시대에 이르기까지 사람을 보는 관점은 맥그리거(MacGregor) 교수가 제시한 XㆍY이론 중 X에 가까웠다. 한 마디로 사람은 믿을만한 존재가 아니며 책임지기를 싫어하고 돈과 같은 외재적 보상에 의해 움직인다는 관점이다.     


만일 신이 사람을 X로 바라보는 경우라면 사람에 대한 불신이 저변에 놓여 있으며 그러한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은 지시와 확인, 통제 등의 방법으로 연계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 있는 사람들은 위축되기 쉬우며 스스로의 의지와 열정을 갖고 업무에 임하기보다는 타의에 의한 행동으로 이어져 업무에 대한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게 되고 그 결과 사람은 확인하고 통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신의 생각은 점점 더 확고해지게 된다. 일종의 악순환이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정말 사람이 그런 존재일까? 정말 믿을만한 존재가 아니며 책임지기를 싫어하고 돈에 의해 움직이는가? 자신도 그런가?


이에 대한 답은 ‘그렇지 않다’고 힘주어 말하지 않아도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남다른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조직에서는 사람들을 X가 아닌 Y로 바라보고 있다.      


Y로 바라본 사람은 자신이 세운 목표에 스스로 매진하는 것을 좋아하며 기본적인 욕구만 충족된다면 사람들은 내적인 동기부여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다.    

  

신이 Y로 사람을 보는 경우라면 어떤 일을 할 때 구성원들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된 가운데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참여와 촉진, 공유 등의 방법을 통해 그들의 잠재력과 자발성을 이끌어내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 있는 구성원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일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게 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시도를 해봄으로써 기대한 것 이상의 성과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사람을 보는 관점도 변하고 있다. X의 관점으로 접근한 당근과 채찍의 유효기간은 산업화 시대까지였다.


이 시대에 사람을 보는 관점은 X가 아닌 Y라고 할 수 있다. 만일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신이 아직도 당근과 채찍을 선호한다면 사람이 아니라 말을 키우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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