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시작하는 당신에게
『다시 강단에서』 개정판을 내며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 중 하나는 제가 하는 일과 관계있습니다.
그동안 강의를 해오면서 학습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니 학습자들은 강의 내용뿐만 아니라 강의 스킬, 이른바 교수법에 영향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는 교수자가 아닌 학습자에게 적합한 교수법이 있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제가 그동안 공부하고 강의 현장에서 적용해 본 여러 가지 내용과 방법들을 정리해서 나누고 싶었습니다.
다음으로는 학습자 입장에서 강의를 살펴봤습니다. 같은 내용을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 경우도 있었고 무릎을 탁하고 치게 만드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런 스킬들은 보통 교수자가 일일이 찾아보고 연구하지 않으면 습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대해 하나하나 콕콕 찍어주는 내용들을 담는다면 교수자와 학습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강의를 하는 분도 강의를 듣는 분도 모두 좋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는 강의를 막 시작하거나 이미 하고 계시지만 더 잘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실전 교수법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당장 강의를 준비하고 강단에 서야 하는데 교과서와 같은 책보다는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는 가이드를 필요로 하는 분들이 주변에 계십니다.
이 분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조언이나 코칭을 하다 보니 공통적으로 긁어 주었으면 하는 가려운 부분들이 보였습니다. 당장 갈증을 느끼는 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한 잔의 물이라는 생각으로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탈고를 하고 나면 늘 아쉬움이 남습니다. ‘조금 더 깊이 있게 써 볼걸’ ‘조금 더 좋은 표현으로 써 볼걸’ 그리고 ‘조금 더 매끄럽게 써 볼걸’과 같은 아쉬움입니다.
이와 함께 이미 여전히 마음속으로 퇴고와 교정의 과정이 이어지는 것은 그만큼 이 책에 대한 애정의 크기와 깊이가 넓고 깊기 때문이라고 애써 스스로를 보듬어 봅니다.
개정판을 출간하면서도 이러한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는 글을 쓰는 과정과 최종본을 확인하는 시점에 이르기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은 쉽게 떨쳐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남다릅니다. 교수법에 대한 저의 십수 년의 경험과 관찰에 기반한 내용이기도 하고 최대한 군더더기를 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른바 교수법과 관련해서 알아 두면 좋은 내용(good to know)보다는 강의 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내용(need to know)으로 접근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초안으로 정했던 책 제목이 ‘실전 교수법 가이드’였다는 점을 언급해 보면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글을 쓰고 정리하는 내내 강의를 하는 교수자의 입장에서 정말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되는 것과 놓치면 안 되는 것들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강단에 서거나 앞으로 설 예정이 있는 모든 교수자들이 강의를 즐기고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