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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보 Mar 23. 2022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바꿔온 물건 #4 칫솔

업사이클 칫솔부터 대나무 칫솔까지

#칫솔

치아가 생기는 순간부터 죽기 전까지 사용하는 우리 생활 속에 깊게 흡수되어 있는 생필품 중 하나인 칫솔. 최근에야 칫솔 소재의 대부분은 플라스틱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 집에 있는 칫솔을 확인해보자. 단일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용감을 위해 고무 소재가 덧대어 있고 칫솔모는 나일론 등 다양하다. 부피가 작아 1차적으로 재활용이 어렵기도 하지만 혼합재질이기 때문에 재활용이 아예 불가능하다.

 

출처 : instagram @legolostatsea

칫솔의 권고 교체주기는 2-3개월 정도로, 국내 평균 수명 기준 80세로 계산해보면 1인당 약 총 450개의 칫솔을 버린다. 버려진 칫솔들은 그대로 땅에 묻혀 500년 이상을 썩지 않거나 불에 태워져 매우 유해한 화학 물질을 공기에 뿜게 된다.


심지어 칫솔은 바다에서도 많이 발견된다. 직접 해변에 버리고 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부피가 작아 쉽게 흘려 들어갈 수 있는 취약점도 있다. 위 이미지는 해변에서 주운 칫솔들이다.




칫솔의 종류를 바꾸는 것은 텀블러를 매일 들고나가는 일보다 쉽게 느껴졌다. 그래서 무엇보다 빠르게 행동으로 옮겼었고 세 가지 타입을 소개한다. 


Copyright 2022. gobo All rights reserved.

1) 100% upcycled plastic + 바이오 기반의 칫솔 모

나의 경우 대나무 칫솔을 알고 있었지만 진입장벽이 낮은 이 타입으로 시작했었다. 플라스틱을 1회 재활용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으나, 여전히 사용 종료 후엔 기존 칫솔이 가진 문제점을 해결할 수 없기에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소재 덕분에 처음부터 그립감 같은 사용감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나는 다음 단계인 대나무 칫솔로 넘어가서 더는 사용하진 않지만, 지속가능 칫솔을 처음 시도하는 입문자에게 추천하기 좋은 타입이다.




출처 : 닥터노아

2) 대나무 + PBT 미세모

 PBT 미세모는 나일론과 비교해서 부드럽고 탄력이 오래가 좀 더 오래 사용 가능하고, 모의 강도가 부드러워 약하게 양치질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이 제품의 경우 대나무 부분이 자연 유래 오일로 코팅되어 있어서 잇몸에 부드럽게 닿아 처음부터 부담 없이 쓰기 좋았다. 코팅의 경우 생산 업체마다 다르니 상세페이지를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개인적 경험으로 코팅 제품의 대략적인 가격대는 2,000원 중반대로 플라스틱 치약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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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나무 + 나일론 칫솔모

나일론 칫솔모는 다른 칫솔모보다 빨리 분해되는 환경적 장점이 있다. 모의 강도가 강해서 세게 양치질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내가 썼던 제품은 1000원 이하의 저렴한 제품으로 대나무에 코팅이 되어있지 않았다. 잇몸에 달라붙는 게 되는데 이 부분이 익숙해지는 데에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고 이후 불편함 없이 사용했다. 코팅 유무와 더불어 나일론 칫솔모의 경우 업체마다 부드러운 정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여러 제품을 비교해보는 것을 권한다. 


자주 교체하면 좋은 필수품이니 만큼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찾고 계신 분들에게 추천한다.





하루에 30CM 넘게 자라는 대나무는 그 자체만으로 큰 장점이 있지만, 어떤 환경에서 자란 대나무를 썼는지에 따라 친환경 정도가 달라진다. 한편으로 판다의 식재료를 빼앗는 거 아닌가..? 대한 의문이 생기는데, 찾아보니 판다는 닿을 수 있는 높이의 잎만 먹는다고 한다. 5미터 이상(판다가 먹지 못하는 높이)에서 잎이 자라는 모소 대나무를 사용한 제품이 많고 그중에서도 비료와 살충제 없이 빗물만으로 자라는 FSC 승인을 받은 모소 대나무만을 사용한 제품도 있다. 지금으로써 가장 이상적인 조건이 아닌가 싶다.



+ 참고로 칫솔은 분리배출 대상이 아니다. 꼭 일반쓰레기로 배출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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