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연히 백종원의 <스트리트푸드 파이터 청두 편>을 봤다. 거기서 뚝배기에 나오는 마파두부와 대창국수를 먹는 모습을 보니 그게 먹고 싶다기보다 비슷한 한국음식이 뭐 있나 생각해 보았다.
뚝배기에는 순두부찌개지. 백종원이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마파두부를 먹는 걸 보니 저 자극적인 맛보다 바지락이 들어간 국물이 시원한 순두부찌개가 오히려 더 생각났다.
이 프로그램을 보고 청두까지 간 사람들도 꽤 많았을 것 같다.
고추기름 듬뿍 들어간 중국의 맛. 마라탕, 마파두부, 대창국수도 좋지만 뼛속까지 한국인인 나는 결국 돌아 돌아 한국 음식이 최고다를 외치고 있을 것이다. 어제 티브이에서 본 먹는 장면이 머리에 남아 있었는지 오늘 점심으로 순두부찌개를 먹었다. 정말 꿀맛. 수줍게 숨어있는 바지락에 덜 풀어진 채 익은 계란에 부드러운 순두부를 한 숟갈 떠 밥에 비벼먹으니 행복했다. 먹방의 영향력은 대단하다.